오늘도 자괴감에 잠식된 너에게.
너 그거 알고 있었어?
남들은 그렇게 안 산대.
계획했던 일을 해내지 못했다고 오늘 하루는, 내 인생은 실패했다고 그렇게 생각 안 한대.
완벽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시작을 두려워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대.
근데 알아.
너의 능력을 다했을 때 실패하느니, 노력을 하지 않아 실패했다는 사실이 더 위안이 되어서 그런다는 걸.
그것이 널 지키려는 네 나름의 노력이었다는 걸.
남들은 그렇게 안 산대.
나만 보이는 작은 티끌에 사로잡혀 자책하는 것.
이미 지나간 일, 다들 잊은 일을
홀로 되새기고 스스로를 벌하는.
결국엔 나의 존재를 무능함으로 정의하는
그런 삶을 살지 않는대.
근데 알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네가 무능한 사람이 될까 봐.
남들에게 그렇게 보일까 봐 스스로 채찍질하는 그 마음을 알아.
남들은 그렇게 안 산대.
누군가의 칭찬 한 마디에 너의 노력을 보상받는 하루를.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네 스스로를 갈아 살아가는 인생을.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대.
근데 알아.
스스로의 확신보다는 남의 인정이 더 안정되는 너의 마음.
그 안정을 받기 위해 인정받으려 너를 마모시키는 그 노력을.
남들은 그렇게 안 산대.
옆자리 동료가 성과를 이뤄냈다고,
내가 일 못하는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는대.
나는 왜 저렇게 해내지 못했을까,
나는 역시 능력이 없는 걸까,
그런 자책은 하지 않는대.
근데 알아.
남의 인정만이 너의 안정이 되는 일상에서
인정받지 못한 너의 하루가 불안해져서
남과 비교하게 될 수밖에 없는 너의 마음.
알아.
항상 스스로를 채점하며 살아온 너의 일상들을.
틀린 문제에 그어진 빨간 줄 하나가
네 존재에 그어진 빨간 줄같이 느껴졌던 너의 성장을 알아.
하나의 빨간 줄도 용납되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너의 처절한 노력을 알아.
빨간 줄을 긋는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네 피를 흘려, 빨간 줄이 아닌 너의 노력이라고 속이고 싶은 그 마음도 알아.
그런데 너도 알지?
이 모든 것들이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거.
그저 남을 더 위하는 배려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
그러니 이제는 남을 위하는 것처럼, 너를 조금만 더 위해보자.
비어진 나에게 채워야 할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닌
나를 채우고 난 뒤 넘치는 것들을 남들에게 나눠주는 그런 하루들을 살아보자.
물론 쉽지 않겠지.
다짐해도 까먹고 또 남의 인정을 마시려 안달이 날 수도 있어.
하지만 당연해, 그렇게 너무 오래 살아왔는걸.
천천히 너의 속도로 가보자.
결국 네가 행복하려고 하는 거니까.
너를 채워 조금만 잦게 행복해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