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에 무너져버린 날

누구나 겪는 순간들에 대하여 #7

by 온담

직장에서 무너지는 날은 대부분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말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상사의 지적, 동료의 무심한 말 한마디.

그 말이 마음에 박히면 하루 종일, 아니 며칠이고 흔들립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너무 억울해서,

괜히 눈물이 차오르고,

혼자 화장실에 숨어버리고 싶기도 했습니다.

속은 답답하고 얼굴에는 티가 나고,

그러다 보니 직장 안 분위기까지 금세 삭막해지곤 했지요.


혼나면 누구든 마음을 쉽게 가라앉히기 어렵습니다.

그날은 집에 와도 그 말이 계속 맴돌고,

“왜 나한테 그렇게까지 말했을까” 하며 뒤척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말이 다 같은 무게를 가진 건 아닙니다.

어떤 말은 순간엔 아프지만, 곱씹다 보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을 더 잘하라는 뜻에서 나온 지적,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는 조언은

그 순간에는 불편해도 결국 나를 키워줍니다.

이런 말은 놓치지 않고 붙잡아야 합니다.


반대로, 그냥 감정 섞인 말이나

사람을 깎아내리기 위해 던져진 말은

내 안에 둘 가치가 없습니다.

그런 말은 그냥 길 가다 새똥 맞은 거랑 똑같습니다.

내가 잘못해서 맞은 거 아니잖아요? 그냥 닦고 끝.

또는 팝업 광고나 스팸 같은 겁니다.

쓸데없이 방해하지만, 닫기 버튼 한 번이면 사라지는 것.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그때의 경험이 오히려 나를 다르게 자라게 했습니다.

버려야 할 말은 흘려보내고,

남겨야 할 말은 내 것으로 삼으면서

조금씩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덕분에

언젠가 후배에게는 상처가 아닌,

위로와 응원을 먼저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마디 말에 무너졌던 날들이 결국 나를 키워주었습니다.

쓸데없는 말은 흘려보내고,

남겨야 할 말은 내 안에 두세요.

그 모든 경험이 결국, 당신을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게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