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했는데 인정받지 못한 날

누구나 겪는 순간들에 대하여 #8

by 온담

직장에서 가장 서러운 순간은,

정작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입니다.

밤늦게까지 남아가며 자료를 만들고,

주말까지 반납하며 준비했던 일이 있었는데

결과는 제대로 빛도 못 보고 묻혀버린 날.

회의에서 내가 한 수고는 쏙 빠지고,

공은 엉뚱한 사람에게 돌아가 버린 날.

심지어 “수고했어”라는 말 한마디조차 듣지 못한 날.

그런 날 집으로 돌아오면

허무함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내가 괜히 이만큼 애쓴 건 아닐까?”

“이렇게 살아서 뭐가 남을까?”

그 질문이 마음을 파고들면

눈물이 핑 돌고,

온몸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지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내가 떳떳하게 월급 받을 자격이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내가 월급 루팡이 아니라는 증거.

인정받지 못해도, 나는 분명 내 몫을 다했고,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됩니다.

그 열정을 쏟아부었던 순간들이

결국 내 안에 자산처럼 쌓여 있었다는 것을요.

심지어는, 그 치열하게 달리던 시간을

그리워하게 되는 날도 찾아옵니다.

뒤돌아보았을 때, 열정으로 가득 찼던 내 모습을 마주한다면

그 얼마나 뿌듯한 일일까요.

열심히 했는데 인정받지 못한 날도 결국 나를 키워주는 날이었습니다.

남들이 몰라줘도, 내가 나를 알아주면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뒤돌아보면,

그 열정 넘쳤던 내가 가장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