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멀리 있지 않았다. 행복도 그렇다.

누구나 겪는 순간들에 대하여 #19

by 온담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살다 보면, 소소한 순간에

“아, 그래도 살 만하다”는 마음이 불쑥 찾아옵니다.

엘리베이터가 마침내 층에 멈춰 있을 때.

지갑은 텅텅 비었는데 치킨 쿠폰이 남아 있을 때.

지하철을 놓친 줄 알고 포기했는데, 연착돼서 제시간에 타게 될 때.

오후에 비 온다 했는데, 우산 놓고 나간 날 퇴근길엔 비가 그쳐 있는 순간.

버스에 앉을자리가 딱 나를 위해 비어 있을 때.

그럴 때면 괜히 혼자 속으로 외칩니다.

“오늘은 내 편이네!”

희망도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희망은 꼭 큰 성취에서만 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로또 한 장을 사며 “혹시 이번엔?” 하고 기대할 때,

자격증 합격 문자 하나에 하루가 반짝 빛날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락이 와서 괜히 심장이 뛰는 순간에도

희망은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행복이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라면

희망은 ‘앞으로의 시간을 버틸 힘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성격은 달라 보여도, 결국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납니다.

행복이 희망이 되고, 희망이 또 다른 행복을 부르는 것.

그래서 삶은 그 두 가지를 함께 품을 때 더 단단해집니다.

소소한 행복이 희망으로 이어지고,

작은 희망이 다시 오늘의 행복을 만들어주니까요.

희망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행복도 그렇습니다.

결국 두 가지는,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같은 이름의 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