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말도 많은데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다.
일기장처럼 써대는 글도 있으면서, 정작 나에 관해서는 글을 쓰지 못하겠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때때로 표류하는 방랑자처럼 길을 잃는다.
불현듯 올라오는 감정들을 놓치지 않으려 적었던 적도 있고, 문득문득 솟아올라오는 울컥함의 이유를 찾으려고도 했었다.
매 겨울 계절 탓도 있겠다. 그냥 본질이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생각이 많은 것도 문제일 거고 누군가한테 말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일 수 있겠다.
남의 얘기는 잘 만들어주고 잘만 해결해 주면서 정작 내 일은 반푼어치도 해결을 못한다.
바보가 맞다 싶다.
요즘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 있다.
멋들어지게 말하고 싶기도 하고, 그 말을 잘 지켜내고 실현시키고 싶다.
그래서 말의 무게가 더 무거워진다. 지키지 않을 말은 안 내뱉긴 하지만 은연중에 내뱉는 말이 기억에 남게 될까 봐 더 조심스럽게 된다.
시시껄렁 우스개 같은 소리만 하고 싶지 않은데, 또 부담스럽게도 하고 싶지 않은데 내뱉는 말들이 다 조심스럽다.
또 보내는 문자도 조심스럽다.
하고 싶은 말을 잘 정리해서 해야 하는데, 오해가 없어야 하는데, 마음에 남지도 않아야 할 텐데, 그래서 같은 말만 단어만 되풀이하게 될 때도 있다. 뭉뚱그려서 표현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어만 쓰게 된다.
못났다 싶을 때도 있다. 우선은 일단 한 말들을 다 지키기 위해서 부단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
해야 할 것들을 다 하고 나도 내가 만족스러울 때 더 더 표현해야겠다. 더 더 말해야겠다.
그때는 좀 더 세세하게 어떻게 무엇을 같이 해나가고 싶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