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ndinary

싸이월드 시절엔. 게시판을 종종 이용했던 것 같다.

음악을 소개하기도 가사를 개사하기도 생각을 정리하기도 그땐 할 말도 많고 시간도 많고 여유도 많았던 거 같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

그때와 같은 듣기와 보기인데 그때는 음악을 들으면서 풍경을 보았다면, 이제는 그냥 앉아서 유튜브나, OTT를 보고 듣는다.

원래도 생각과 걱정이 많지만 근래에 들어 더 많은 생각과 걱정을 하다 보면 동시에 불안도 찾아온다.

어떻게든 흘러갈 거라는 것도 알고 기댈 구석이 있다는 것도 안다.

세상 어떻게 혼자 살아가겠냐만은 그래도 혼자 산다라는 생각을 늘 염두에 두어야 좀 더 내가 다방면으로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나의 불안과 걱정을 나누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든다.

부모님은 부모님의 세계가 너무 단단해서 어렸을 적부터 쉽게 기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들도 그들만의 이유가 있긴 하지만, 썩 살가운 표현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지금에서야 그들이 내뱉은 말들이 애정이겠거니 하지만, 나는 그들과는 다르게 내 사람에겐 최대한 표현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진 모르겠지만, 그냥 습관처럼 이렇게 쓰게 된다.

속이 좀 편해지고 싶어서, 쓰다 보면 꽉꽉 나를 누르거나 조이던 무언가가 울컥울컥 또는 울렁울렁 올라오는 이 마음이 해소되는 느낌이 들어서 쓰는 거 같다.

요즘에 올라오는 감정들 중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이 제일 크게 올라온다.

특정 대상이 있으면서도 또 그렇지 않다.

한 편으로는 무언가에 상처를 받지도 슬프지도 않지만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도 큰 거 같다.

어쨌든 지금 내 상황이 내 맘에 썩 드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더 그런 것도 같다.

앞으로 어떻게든 내 인생을 잘 개척해 나가겠지만, 이 막연한 불안함은 예고도 없이 덮쳐온다.

그렇다고 우울하냐 또 그렇진 않다 웃기고 재밌는 일에 웃음이 나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 걱정이 병이라더니 그게 병인 거 같다.

모순적이게도 그럼 걱정을 안 하면 되지 하면서도 걱정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야 뭐든 대비를 할 수 있으니까

쓸데없는 생각 중 최근 한 생각은 앞으로 많이 봐야 꽃놀이도 40번 정도 더 보면 내 인생이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40번.

그중 내가 내 힘으로 걸어서 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더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이 모여 내 삶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또 남겨진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남기고 가는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이 많으니 늘어나는 건 생각뿐이다.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후회를 최소한으로 남기고 가는 게 가장 좋은 삶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잘 가꾸고 최선을 다해서 후회를 줄이고 싶다.

최근에는 너무 긴장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긴장을 하니까 불안하게 되는 거라고, 그러나 나는 여태 집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긴장을 하게 되는걸요. 그래도 긴장을 하지 않게 나 자신을 좀 풀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말과 태도 하나가 더 조심스러워지니 어떤 식으로 날 풀어줘야 하는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그래도 나를 위해 살아야지 너무 남을 위해 살았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나를 좀 가꾸기 시작하는데 30여 년이 넘는 시간의 행동 습관이라 고쳐지지는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는 않는다.

몸에 밴 습관처럼 남을 더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남이 우선인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경각심을 차리고 경계를 하며 나를 위해서 내가 먼저라는 노력은 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 나의 후회. 나의 소회. 등등 나를 담고 싶어서.


일상이 될 수도 있고, 생각 정리 일수도 있고,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뭐든 간에 잘 풀어서 잘 남기고 싶다. 나의 흔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