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말투와 대화방식에 예민하다.
어쩔 때는 예민을 함을 넘어서 혐오감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 상대방에게 예의가 없는 사람에게 유독 그렇다.
특정 말투와 대화방식에 더 예민 레이더가 가중되긴 하는데
보통 쿨한척하는 사람. 겪어 보지 않은 사람과 일을 단정 지어 말하는 사람. 자기 가치관이 전부인 사람 기타 등등
내 기준이 좀 더 엄격하지만 사회적 통념에 입각하여 선을 넘었다가 확실시가 되면 기분이 나쁜 걸 넘어 화가 난다.
상대가 누구든 관계의 척도와 상관없이 내가 몰랐던 상대방의 모습을 볼 때에 정이 떨어지는 것도 있고,
살다 보니 조금의 대화가 오가면 어떤 사람인지 결이 잡히게 되는데 그 결에 나랑 매우 맞지 않는 사람일 때에도 대화를 하지 않게 되는 거 같다.
화를 표출하는 방식이 보통은 말을 하지 않거나 그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게 화를 표출하는 방식 중의 하나여서 보통은 그냥 말을 안 하게 된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쿨병에 젖어들어서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대화 내 알바야? 하는 방식의 대화법을 갖춘 사람을 볼 때면 애초에 여지를 주고 싶지 않아 단답형으로 다 끊어내는 경우도 많다. 보통 이 경우는 내적 유대감이 없어 그냥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편인데
대화의 양이 꽤 쌓였거나 나와의 친밀도의 척도 있는 사람이 내가 몰랐던 모습을 하며 잘못된 데이터를 나를 비롯한 관련된 모든 것을 아는 듯 말을 할 때에는 일전에 내가 말을 잘못했나 내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나 싶으면서 내가 했던 말들을 살펴볼 때도 있다.
이럴 때 정말 말의 무게를 체감하게 된다. 더 조심히 더 각별히 단어를 대화를 가려가며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떤 말이 그런 오해를 일으켰을까 곱씹어 삼킨다. 불쾌하지만 불쾌함을 나타내지 않고 최대한 잘못된 정보를 정정하려고 하는 거 같다.
그리고 후에는 나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진다.
또 내가 했던 얘기가 공격으로 다가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걸 이렇게 꼬아들었다고? 이걸 이렇게 받아들였다고?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 사람과의 관계를 더 유지하고 싶으면 조근조근 조진다고 해야 하나. 그게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쌩을 깐다.
이런 대화방식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내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굳이 유지해야 할 이유를 아직은 못 찾아서 적을 만들지 말자는 주의로 그냥 ㅎㅎ 하면서 거리를 두게 된다.
대화방식이 곧 결이라고 생각하는 요즘.
나와 결이 맞는 사람에 대한 애정도와 관심이 급증하고 메신저나 디엠 같은 인스턴트 대화방식이 성행하는 이때에 진심을 담은 편지를 좋아하는 나는 가끔 나의 말이 왜곡되지 않게 구구절절 말을 남길 때가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같은 말을 계속하게 되면 지겨워지기 마련이라 그냥 대꾸를 안 하는 걸로 마무리를 한다.
중도를 지키며 사는 게 나의 인생 지향점이라 큰 감정을 드러내며 대화를 하는 것을 선호하지도 잘하지도 못해서
행동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대한 반응으로 사람을 많이 가르는 거 같기도 하다.
내가 표현을 잘 못하는지라 상대방의 표현에서 나의 마음을 채우는 나는 당황스러운 표현 방식이 나올 때면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겠다.
차라리 담백한 표현방식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
이래저래 이슈가 많은 요즘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할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때마다 이런 피곤함을 느낀다.
피로하다. 대화가. 그냥 모두가 관심을 안 가지고 살았으면 싶기도 하고. 너무 목석같은 삶인가 싶기도 하고
점점 짧아지는 나의 대답에 그냥 서면으로 하나 써서 인쇄해서 다닐까 싶기도 하다. 예상 질문은 비슷하니까.
생각할 것과 행해야 할 것이 많은 요즘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며 지쳐가는 이때에 아무것도 안 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단 반나절만이라도 주어졌으면 좋겠다.
서늘한 바람 밑에서 낮잠 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