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과 기록하는 것.

by ondinary

사실 나는 보는 것을 좋아해서 책, 영화, 드라마 등등 보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

아마 가장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기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감정을 잃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다.


감정을 드러내고 살아가는 편이 아닌지라, 감상문처럼 드라마 영화를 볼 때면 마음에 드는 대사를 적어 놓기도 하고, 책은 사진으로 찍어 남기기도 했었다. 물론 이건 지금 습관 처럼 남아서 아직도 그러고 있다.

아마 그런 영향들이 응축되어서 전공을 정하는데 큰 지표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 대사를 쓰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물론 지금의 나와 많이 다르지만, 사람은 세속적으로 변해가니 영화와 같은 예술성이 짙은 즉 배고픈 직업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일찌감치 접었다.

그래도 미련은 있어서 가끔 단편 시나리오를 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감독으로 데뷔하려면 장편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길래 접었다.

왜 접었냐 하면 장편 시나리오를 쓸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 시간을 위해 현장에서 굴림을 당하면서 돈을 버는 선배들이 정작 힘들과 피곤함에 쩌들어 글 한자 못쓰는 것을 보고 접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 싶었지만, 다들 그러는 것을 보고 또 돈을 벌기 위해 편집을 그나마 할 줄 아는 선배들은 회사에 들어가 또 갈리는 것을 보며 아 이건 아니구나 싶었다.

괜히 예술은 돈 있는 집 자식들의 놀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었다 싶었다.


꿈은 꿈이고 현실이니 나는 그 꿈과 현실을 그래도 적절히 섞어 영상업계에 몸 담고 있다. 뭐 그래도 트렌드를 잃지 않기 위해 혹은 요즘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유튜브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지만, 그래도 본질은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책이기에

책을 보는 이유는 글을 일목요연하게 또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게 잘 쓰는 사람들은 어떤 글을 쓸까 혹은 내 취향을 찾기 위해서 여러 책을 돌려서 봐본다. 아무래도 나는 소설파다.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씬을 구상하는 걸 보니 직업병 같기도 하고

영화와 드라마는 나는 대체적으로 모든 영상에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하고 그걸 사람들에게 납득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 납득을 가장 잘 시킬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찾아본다. 국적 불문 장르 불문으로 땡기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

나는 감독보다 배우편력이 심해서 한명이라도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야 본다. 아니면 그걸 뛰어넘는 이야기가 있거나

그래도 잘 들인 습관은 어떤 드라마이든 일단 시작하면 1-2편은 무조건 본다는거? 보통 드라마는 4회차까지 사람들을 후킹하기 위해 재미요소를 몰빵하기 때문에. 2화까지 보고 대충 어떤 흐름으로 흘러갈지 보이지만, 더 보고싶다 하면 보고 그게 아니다 싶으면 접는거 같다.

영화는 감독편력도 상당히 있는지라, 아. 뭐 국가편력도 있겠다. 뭐 죄다 편력이야 이정도면 그냥 다 좋아하는건가.

여튼 영상에 대한 나의 취향은 확고해서 책보다는 좀 더 고르기 쉽다.

사실 책은 난독증마냥 언제부터인간 안읽히기 시작해서 주로 아이패드로 영상이나 드라마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해달라고 하는데, 사실 추천은 당신 성향을 모르니 그냥 노말한 것들을 추천해주는데

요즘 보는 드라마 중에서 재밌는게 뭐냐면 미지의 서울이라는 드라마를 꽤 재밌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나인퍼즐도.

나는 평소에 감정을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중도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사실 밝은 이야기 보다 우울한 이야기를 퍽 좋아한다.

어느 순간부터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우울한 연기의 대명사가 되어가는 거 같지만, 그 귀여운 얼굴에서 나오는 우울감이 참 사람 아프게 한다.

겉으로 감정표현을 안 할 뿐이지 미디어를 보면서 핑계삼아 온갖 감정을 쏟아내는 나는 미지의 서울을 볼때마다 감정이 울렁거린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모르는거다 라는 할머니의 말이

그리고 할머니를 연기하시는 배우님의 연기가 또 애마냥 펑펑 우는 박보영배우를 볼 때마다 저런 현장에는 있고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끔 우리는 현장을 도망쳤다라고 하면서 친한 후배와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학교 다닐 때 나름 에이스로 불리며 현장에 꼭 나갈 녀석들이라고 불리던 우리가 현실에 벽에 부딫혀 현장을 도망친 애들이라는 이야기를 우리끼리 할 때 참 씁쓸하다.

나는 그렇게 도망쳤는데 현실에서도 또 도망치고 있는건 아닌지, 누군가를 비교하며 위안을 삼고 있는거 아닌지 수 많은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도망쳐도 된다 쉬어가도 된다 해주는 어른이 없어서 그런가 저렇게 말해주는 할머니가 있다는게 참 부럽기도 하다.


감정의 목마름이 일으키는 감정의 울렁임은 꽤 여운이 오래간다. 아마 이 드라마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나는 결핍이 있는 캐릭터들을 좋아해서 결핍이 있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미디어는 좀 곱씹어 보는 편이다.

그걸 보면서 나도 위안을 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결국 그들은 또 잘되니까 나도 내 인생이 드라마라면 주인공이니까

나도 언젠간 잘되겠지 하면서 그들처럼 초인적인 재능과 능력은 없겠지만 그냥 주구장창 하다보면 되겠지 하면서


푸념이 하고 싶다. 그냥 쓸데 없는 푸념. 술친구가 보고싶다. 홍콩에 가야하나 서로가 서로의 푸념 숲인 우리가 서로를 토닥거리며 얼굴이 벌개져서 집에가는 우리가 그립다.

제주에 살던 사람이 갑자기 홍콩을 가야 한다고 했을 때 마지막 술을 지---인하게 마시고 집에 걸어 돌아가는 길에 엉엉 울면서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쯤하면 그냥 술먹고 취해서 그렇다는 이유로 울고싶은거 아닌가. 꼭 이렇게 울렁이면 울고싶더라니.

사실 근데 술먹고도 잘 안운다. 다 기억나서 근데 그냥 여름이라는 계절이 그런거 같기도 하고 여름만 되면 참 울렁거려.

습해서 그런가 물이 많아 그런가 울렁울렁하다.


간만에 또 매년 연례행사 처럼 보는 드라마들을 또 정주행해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써서 좀 마음이 후련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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