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이래저래 새 출발을 두고 한 명은 아예 자신의 길을 깔아서 가고 있고, 한 명은 정착지를 찾고 있다.
나는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그런 스트레스이고, 삐쭉이는 내가 해보지도 않은 영역의 새로운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늠도 안 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 스트레스를 해결해주고 싶지만, 해결을 선뜻해줄 수도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혼자만의 일이 아닌 제 3자도 연류가 돼있어서 쉽사리 해결을 해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잘 해결되고 정말로 시작을 해서 이제는 그저 지켜보면서 삐쭉이가 힘들거나 혹은 지쳤거나 할 때 쉴 수 있는 쉼터가 될만한 존재가 되는 것이 지금 나의 포지션이다.
꼰대 같은 마인드긴 하지만, 숫자로 볼 때 보다 어린 삐쭉이는 요즘 사람들이 흔히 구별하는 방식 중 테토의 성향을 강하게 띄고 있다. 가만히 지켜보면 되게 여린 거 같다가도 강단 있게 밀고 나가는 그 모습에 가끔 내가 놀랄 정도로 추진력이 어마어마하다.
오히려 그런 추진력에 추진력이 좋다고 하는 내가 주춤할 정도다.
그런 추진력을 가진 친구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의 브레이크들이 난데없이 들어오는 상황들이 있었는데 성향이 비슷한지라, 왜 스트레스를 받고 어떤 점이 힘든지를 너무 알 거 같아서 나는 그냥 옆에서 묵묵히 지켜만 보고만 있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그거뿐이기도 했고, 또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들을 욕하자니 너무 측근이라 그냥 가많이만 있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만히 가라앉아있거나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조차 안 나게 그냥 자거나 있는 힘껏 기분이 가라앉아지고 요새는 눈물이 많아지는 거 같다. 삐쭉이도 스트레스가 많을 거 같은데 그럴 때 내가 더 든든하게 품어줘야 하는데 되려 나의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받는 걸 티도 못 내고 있는 거 같아 미안했다.
나이가 먹어서인지 자꾸만 유약하게 눈물이 난다.
상황이 그래서 그런 거다라고 말을 해주지만, 받아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최대한 감정을 삭히려 노력을 해도 목소리만 들으면 터져 나오는 울음은 참을 수가 없다. 고민이다 고민 전화를 피하면 더 걱정할 거 같은데 회피로 보이지 않게 잘 내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구멍을 찾아야겠다고 싶은 요즘이다.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삐쭉이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삐쭉이는 구매랑 폭식으로 푼다고 했는데 저번 날에 한 번 갑자기 우울한 거 같다는 카톡에 밥을 먹다가 일어나 그대로 삐쭉이의 동네로 향했다.
그 기분이 오래가지 않게 내가 가서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진다면 그곳이 어디든 갈 수 있을 때는 가고 싶은 마음이다. 순간의 기쁨으로 우울함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 그곳이 어디든 나를 봐서 기분이 풀어지거나 긍정적인 시그널이 된다면 가고 싶다.
서로가 서로를 알게 되고 있는 요즘. 스트레스가 우리의 화두인 거 같기도 하고, 서로가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 서로의 스트레스를 잘 풀어줄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서로의 스트레스가 될 만한 요인의 걱정과 고민을 같이 잘 나누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