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본다. 현실을 직시한다.
나는 어떤 결정을 할 때 최대한 현실적이고 구체화가 돼야 행동을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자잘한 거는 해보자-! 가 잘 되면서 그리고 남의 일에는 해보자!라고 말을 잘해주면서, 왜 내일에서는 그렇게 망설일까.
아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작용하는 거 같다. 겁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 성공 아니면 실패의 이분법 적인 확률로 보는 거 같다. 아마 나 자신에게 더 빡빡하게 구는 경향이 있어서 그것도 한몫을 하겠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겁이 많은 게 나약한 것이라고 여겼던 시간이 길어서 나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현재, 나를 객관적으로 봤을 때.
1. 안정적임을 추구한다.
2.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3. 그러나 즉흥적일 때가 있다.
4. 일적인 것에서 안정적인 것을 원하고, 내 사적인 영역에서는 재미와 흥미를 추구한다.
5. 남에게 평가받는 것을 지쳐한다.
6. 정리작업과 문서 작업을 잘한다.
7. 꼼꼼하다.
8. 사람들 사이에 유연한 소통을 잘한다.
9. 신뢰관계를 잘 쌓는다.
10. 재밌고 다정한 사람이다.
이런 것을 집중해서 봤을 때 현재의 직무와 맞는가? 맞는 요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요소들이 많아졌고, 영상업을 하고 있는 현재의 나의 상황에서는 더 이상 업무적인 성취감을 못 느끼게 됐다.
업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시발점은 몇 년 전 찾아온 번아웃과 그 번아웃을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였던, 또 갑질에 시달리는 과정에서 회사에서 했던 대처와 그 대처를 온전히 내가 받아들여야 했던 점이 크게 작용을 한 것 같다.
또 직전회사의 고용불안으로 인한 권고사직이 나의 인생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내 인생의 권고사직이라니 지나고 보면, 그전 회사도 경영난으로 인한 정리해고에 가까웠었다.
그렇게 회사를 나오기 전에 환승이직을 하게 되어서, 다행히도 해고는 면했지만 돌이켜보면 이 업계는 계속 불안하고 회시가 흔들리거나 시장이 흔들리게 되면 사람을 소모품처럼 갈아 끼우는 경향이 있어서 내가 이 자리를 정년퇴직이라는 은퇴시기까지 보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연봉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을 만들어 설명을 하기 시작했고, 한 사람이 벌 수 있는 연봉이 사람마다 다 다르게 책정이 되겠지만, 사기업에서 빠른 퇴직을 선택하며 그걸 끌어다 쓰느냐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서 그걸 쪼개서 정년까지 보장받으면서 사느냐의 차이인 거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사기업의 마무리는 사업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고 첫 회사가 사기업이라 그런지 나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나의 제1의 추구 안정성과 변화를 싫어하는 모습이 발목을 잡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냥 내 성향이 온몸으로 그건 안된다고 막았다.
육지에 올라와서도 치열한 고민을 계속했다.
뭐든 행동이 느린 나는 대학 입학도 첫 취업도 첫 연애도 모두 남들과는 조금 느린 행보를 걸었다.
느린 대신 정확하게 걸었다고 생각하는 나는
나에 대한 자신감이 항상 없어서 그 자신감을 일로서 능력으로 인정을 받았던 거 같다.
그러나 지금 일에 대한 성취감이 사라져 버린 지금. 무엇을 날 대체 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하는 것과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또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 봤을 때.
1. 문서정리를 잘한다.
2. 어레인지를 잘한다.
3. 기획을 잘하고 일을 잘 깔아 놓고 벌린다.
4. 영상업종에 오래 몸 담았다.
5. 소통이 잘된다.
6. 깔끔하게 일처리를 진행하며 잡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7. 벌려놓은걸 잘 마무리한다.
8. 그로 인해 성과가 좋다.
내 직무와 관련해서 내가 이런 일을 했을 때 성취감이 컸던 것을 기억하기도 하고, 그런 업무가 잘 맞았다.
여러 모로 생각을 해본 결과 내 직렬에서 그런 역할은? AE다. 광고 쪽에서 AE는 기획의 포지션으로 전향을 하려 했었지만, 뭐 여차저차 연봉이슈로 인해 제작팀으로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 와 AE로의 전향? 사기업의 불신도가 이미 또 맥시멈을 찍었는데? 그럼 어디가 좋을까에 대한 답변이 내가 만난 클라이언트 PM, 주무관, 주임, 대리인 것이다.
몇 년 전 한 공기업에서 시험 보는 거 어떠냐고 그냥 바보인지 아닌지 테스트하는 거라며 지원을 하라고 했을 때 넣어볼걸. 그럼 제주공기업의 사원이긴 했겠다만 꽤 오랜 시간 나는 그런 걸 갈구했는지도 모른다.
고용불안이 없는 안정성 그리고 그 안에서 오는 안정감을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묻는 다면, 번아웃이 왔을 때 가장 크게 느꼈던 내가 죽기 전에 드는 생각으로 아 야근 졸라하고 졸라 빡셌지만 그 프로젝트 잘돼서 다행이다. 일까 아니면 내가 죽기 직전까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낸 시간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까의 선택지에서 나는 후자를 선택할 거 같았다.
또 일을 할 때는 일에만 집중하고 퇴근하고 나서는 다음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그냥 온전한 자기 계발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또 노년을 대비하면서 살 수 있는 뜨거운 삶이 아닌 따뜻한 삶을 살고 싶어 졌고, 그 따뜻한 삶에서 안정과 평온을 느끼며 나 자신에 대한 고찰과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그냥 간결하게 말하자면 편하게 살고 싶어졌다. 치열하기가 싫다.
그리고 영상은 재미가 있으나 개인작업을 할 때에 재밌고, 업으로 할 때에 받는 스트레스가 극강으로 받는 것을 보면서 이건 더 이상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어떤 인생의 행보가 다가올지 또 원하는 곳으로 들어갔다가 박차고 나와 대감집 노예가 될지 사업을 하게 될지 그 순간의 선택들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향하는 삶으로 걸어 나가자 라는 생각이 확고해졌음을
그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구구절절 설명하면 내 생각을 입증시킨다기보다, 내가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 글이고 이 공간이라서 끄적여본다.
앞으로 고민이 많아지면 또 긴 글이 작성이 되겠지 그래도 내가 스트레스를 배출하고 정리를 하고 생각을 마무리할 공간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