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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DISPLAY Jun 26. 2017

풍부한 색채의 아름다운 일몰

RMIT - 퀸 빅토리아 마켓 - 포트 멜버른 타임랩스


RMIT University


1시간 만에 다시 RMIT 대학교로 돌아왔다. 부산 사투리를 쓰며 반갑게 인사해온 승훈씨의 투블럭 컷이 시원해보였다. 요즘에는 SNS에 도배하듯 크로스핏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외모가 왠지 익숙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닮았다는 말을 들어 봤어요."

"제가 보기엔 신현준 닮은 것 같아요."

"그게 뭐예요. 둘 다 비슷하잖아요."

승훈씨와 함께 실제 수업을 듣는 강의실로 들어가서 촬영을 시작했다. 외벽과 똑같은 형태의 벽돌과 원색의 문이 눈에 띈다. 호주로 떠났던 주변 친구들도 이런 곳에서 저마다의 꿈을 생각했을까. 단순히 멜버른을 여행으로만 왔다면 결코 경험해 볼 수 없는 장소일 것이다. 승훈씨의 랩탑에서는 제법 어려워 보이는 식품학 PPT가 보였다.



"제대하고 워킹홀리데이로 멜번에 처음 왔어요. 일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공부를 더 하고 싶다'였어요. 1년 뒤 한국으로 돌아가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다시 출국했어요. 아직 학기도 많이 남았고 공부도 무척 어렵지만 저에게 그 1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멜버른 8번째 순간, RMIT 대학교 잔디밭에서 상훈씨에게







퀸 빅토리아 마켓 Queen Victoria Market


퀸 빅토리아 마켓에 가까운 멜버른 시티 북서쪽 아파트 앞에서 수진씨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번에도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 조금 피곤해보이는 수진씨는 울산 출신이다. 투잡을 하려고 새로 트라이 아웃 중인 곳이 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잠을 끊어자게 되게 생겼다고 했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 퀸 빅토리아 마켓에 도착했고 이미 문은 닫힌 상태였다. 그런데 지금 수진씨의 상황과 영업 시간이 끝난 시장의 모습이 묘하게 어울린다. 그대로 촬영을 시작했다.


"죄송해요. 일 끝나고 바로 오느라 상태가 별로 안좋네요. 지금은 점심 시간에만 스시집에서 일해요. 남는 시간에도 일하려고 아는 분에게 다른 곳을 추천 받았어요. 근데 시간대가 안맞아서 잠을 끊어 자게 생겼어요. 그래도 뭐 어떻게든 되겠죠."




한참 촬영을 하는 도중 한인 두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주말에 한인 교회에 놀러오라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주말까지 멜버른에 있었다면 정말 찾아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나도 수진씨도 그럴 시간은 없었다. 아무튼 여기 멜버른에 얼마나 한국인이 얼마나 많은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멜버른 9번째와 10번째 순간, 퀸 빅토리아 마켓에서 촬영중 우연히 만난 2명의 한인 교회 자매님들에게



다시 처음 수진씨의 집 앞으로 돌아와서 나는 호텔로 수진씨는 집으로 헤어졌다. 


"그럼 오늘은 뭐 할꺼예요?"

"집에 가서 푹 잘꺼예요."



멜버른 11번째 순간, 시티 북서쪽에 위치한 아파트 앞 벤티에서 수진씨에게







포트 멜버른 Port Melbourne


호텔에서 잠시 쉬고 다시 나갈 채비를 했다. 콜린스 스트리트에서 109번 트램을 타고 종점인 포트 멜버른에 내렸다. 멜버른 시티와 20분 정도의 거리인데 풍경은 사뭇 다르다. 남쪽 태즈매니아로 가기 위한 대형 크루즈. 야자수와 갈매기들의 실루엣. 노랗게 물든 하늘과 바쁘게 이동중인 구름들. 필립 베이 만 Port Phillip Bay 을 바라보고 서있는 아파트 단지들. 나와 같은 시선으로 혼자 앉아있는 옆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멜버른 12번째 순간, 포트 멜버른의 일몰을 혼자 즐기고 있던 남자에게



멜버른에서의 2번째 해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그 빛의 색깔과 움직임을 기록하려 한다. Staion Pier 의 어느 한 장소에서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꺼내 타임랩스 촬영을 시작했다.



밤이 되어 하늘에는 더이상 빛은 없고 넉넉한 거리로 떨어져 있는 가로등 불빛만이 남아있다. 비콘 코브 Beacon Cove 산책로에서 조깅하는 사람들. 나는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도 자주 등장하는 Princes Pier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작은 항구 마을을 떠난다.















남자 사람 혼자 멜번 사진 여행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멜버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기 위해 남자 사람 혼자 떠난 사진 여행



Day 1

인천공항 오후 출국


Day 2

멜번공항 - SKY BUS - 더블 트리 바이 힐튼 호텔 멜버른 - NGV 앤디워홀 아이웨이웨이 전시 - 멜버른 골목 투어 - 유레카 타워, 멜버른 주경&야경


Day 3

피츠로이 브런즈윅 스트리트, 카페 Proud Mary - RMIT 대학교 1 - 칼튼 라이곤 스트리트, Market Lane Coffee -  RMIT 대학교 2 - 퀸 빅토리아 마켓 - 포트 멜버른, 일몰 타임랩스 


Day 4

브런즈웍 - 도클랜즈 - 페더레이션 스퀘어, 플린더즈 스트리트 역 - 사우스 야라, 프라한, Market Lane Coffee - 브라이트 비치 박스, 일몰 타임랩스


Day 5

사우스 멜버른, 카페 St. Ali - 보타닉 가든 - 시티 아파트 - 리치몬드 - 야라강 - 시티 중식당 Korchi


Day 6

앨버스 파크 - 야라강 산책로 - SKY BUS - 멜버른 공항


Day 7

인천공항 오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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