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대체될 수 없는 온기

my coffee. my start.

by Ondo fiftytwo

새벽의 푸르스름한 공기가

아직 방 안에 머물러 있을 때 피어오르는

그 쌉싸름하고 구수한 향기.


커피는 늘 그런 식으로 나의 하루를 연다.

눈을 깨우기보다 생각을 먼저 깨우고,

기분을 만들기보다 마음을 불러낸다.

This is my start

— one quiet step, one sacred sip.


누군가는 이 시간을 낭비라고 말할지 모른다.

혼자 커피를 마시며 멍하니 있는 아침은

그 어떤 생산적인 활동도 아니고,

하루를 앞당기는 효율적인 선택도 아니다.


세상은 더 나은 아침을 제안하며

티, 소금차, 버터 커피를 권한다.

몸에 좋고,

집중력을 높이고,

더 오래 버티게 해준다고.


마음이 흔들린다.


나는 아직도 불안하고,

그래서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결국 다시 커피를 선택하게 된다.

1st cup. Morning Start — “시작의 용기”

아침 7시의 커피는, 하루를 시작하는 힘.

“나 오늘도 괜찮아. 오늘도 해낼 거야.”

**의지와 셋업(set-up)**을 주는 한 잔.


2nd cup. Midday Balance — “생각의 쉼표”

11시~12시 커피는 오전의 분주함을 정리하고,

다시 한 번 나를 중심에 두게 해주는 커피.

이건 정돈과 전환, 약간의 여유와 정리의 순간.


3rd cup. Afternoon Recovery — “잠깐의 도피”

오후 3시 커피는 피로가 몰려오는 시간,

몸과 마음에 단비처럼 스며드는 회복의 의식.

뇌도, 감정도 리셋되는 짧은 휴식.


커피는 늘 같은 자리에 있었다.


시작하는 시간에,

멈추는 시간에,

돌아보는 시간에.

나는 커피와 함께 나를 마주했다.

I run not to escape, but to return to myself.


그리고 그 짧은 순간,

나는 잠시 멈춰도 된다는 사실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