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화려함 대신 '고립'을 택하다

삶의 근육을 키우는 가장 정직한 방법

by Ondo fiftytwo

Better, not more.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한참 동안은 '화려함'에 매료되었었다.

SNS에 나오는 새로운 운동법,

헬스장에 새로 들어온 복잡한 머신들,

남들이 보기에 그럴싸해 보이는 다양한 동작들.


그것들을 이것저것 섞어서 땀을 흘리고 나면,

내가 꽤 운동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되었다.

진짜 몸이 좋은 사람들은

요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묵묵히 기본적인 동작을 반복하되,

타겟팅하고자 하는 근육 외에는

철저히 움직임을 통제한다.

그것이 바로 '고립(Isolation)'이다.


반동을 이용하면 무거운 무게를 쉽게 들 수 있지만,

근육은 크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부위의 힘을 차단하고,

오직 내가 키우고 싶은 그 근육 하나에만

부하를 걸었을 때 비로소 근섬유가 찢어지고

다시 붙으며 성장한다.


삶도 이와 놀랍도록 닮았다.

우리는 종종 '바쁨'을 '성장'으로 착각한다.

하루 종일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온갖 모임에 나가고,

화려한 스펙으로 이력서를 채운다.

몸을 쉴 새 없이 움직여

'인생의 무게'를 들어 올리는 것 같지만,

정작 들여다보면 반동을 이용해

그저 버텨내고 있을 뿐,

내면의 근육은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가 아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 삶의 어느 부분을

키우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타겟팅)이다.

회사 일에 치여 허우적거릴 때도,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고립' 시켜야 한다.

세상의 소음과 타인의 시선을 차단하고,

오직 '지금 내 앞의 문제'와

'나의 성장'에만 집중하는 힘.


그 고립의 시간은 고통스럽다.

반동을 쓸 수 없기에 무게는 더 무겁게 느껴지고,

요령을 피울 수 없기에 힘이 든다.

하지만 그 뻐근한 자극이야말로

내 삶의 근육이 자라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다.

이제 나는 화려한 동작을 흉내 내는 대신,

단조롭더라도 정확한 자극을 쫓기로 했다.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에너지를 모아,

내가 정말 키우고 싶은 '나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


그 지독한 고립과 타겟팅 끝에,

비로소 단단하고 선명한

나만의 삶이 만들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