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생각 하세요?
metacognition. 메타인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는 것. 자기 자신의 인지적 상태에 대해서 인지하는 것.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예를 들면 다들 '아하' 하고 와 닿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하게 추상적이다. 시험공부할 때 이미 다 아는 것 같더라도 백지에 써보면 '아 이걸 내가 알고 저건 내가 모르는 거구나'하고 알게 되는 것. 넘어지고 벌떡 일어선 아이에게 '울지 마'라고 말하면 왕-하고 울어버리는 아이나, 힘든 하루의 끝에서 누군가 내게 '왜 그래 너 울어?'하고 물어보면 그제야 '내가 울기 직전이구나' 깨닫는 것. 관계가 알쏭달쏭하다가도 '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해서 그렇구나'라는 것을 깨달으면 속수무책으로 돌이킬 수 없게 되는 상황이든. 내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감정과 마음의 상태를 갖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 생각보다 메타인지는 매우 어렵다. 그냥 인지도 어려운데 메타라니. 아예 모르면 모른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니 정말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메타인지 자체도 흥미롭지만, 메타인지 전후의 상태 변화도 흥미롭다. 내가 어떠한 인지 상태인지 안다는 것이 왜 그 감각에 대해서 어떤 상황에서는 더 거리를 두고 보게 만들고, 어떤 상황에서는 더 몰입하게 만드는가. 왜 바디스캔/마음 보기 명상에서는 감정과 생각을 그저 흘러가듯 알아차리라고 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진다고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나 자신의 감정을 깨달으면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모르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이 더 커지는 걸까. 반대로 어떤 사람에 대해서 만나고 나면 남는 쎄한 느낌도, 그 느낌을 인지하고 감정을 명명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의 온도 또한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워지는가? 내가 나의 마음 상태에 대하여 인지한다는 것은 무엇을 변화하게 하는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단계는 어떤 문제인지 직면하고 아는 것이라고 하는데. 마음의 문제는 어떻게 그 실체를 직면하고 '알'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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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cognition/메타인지/ one day at a time/ 마음뭉치
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풀려버린 스웨터처럼 엉켜있어서. 그것도 여러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