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4 metacognition

지금 무슨 생각 하세요?

by 한권

metacognition. 메타인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는 것. 자기 자신의 인지적 상태에 대해서 인지하는 것.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예를 들면 다들 '아하' 하고 와 닿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하게 추상적이다. 시험공부할 때 이미 다 아는 것 같더라도 백지에 써보면 '아 이걸 내가 알고 저건 내가 모르는 거구나'하고 알게 되는 것. 넘어지고 벌떡 일어선 아이에게 '울지 마'라고 말하면 왕-하고 울어버리는 아이나, 힘든 하루의 끝에서 누군가 내게 '왜 그래 너 울어?'하고 물어보면 그제야 '내가 울기 직전이구나' 깨닫는 것. 관계가 알쏭달쏭하다가도 '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해서 그렇구나'라는 것을 깨달으면 속수무책으로 돌이킬 수 없게 되는 상황이든. 내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감정과 마음의 상태를 갖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 생각보다 메타인지는 매우 어렵다. 그냥 인지도 어려운데 메타라니. 아예 모르면 모른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니 정말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메타인지 자체도 흥미롭지만, 메타인지 전후의 상태 변화도 흥미롭다. 내가 어떠한 인지 상태인지 안다는 것이 왜 그 감각에 대해서 어떤 상황에서는 더 거리를 두고 보게 만들고, 어떤 상황에서는 더 몰입하게 만드는가. 왜 바디스캔/마음 보기 명상에서는 감정과 생각을 그저 흘러가듯 알아차리라고 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진다고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나 자신의 감정을 깨달으면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모르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이 더 커지는 걸까. 반대로 어떤 사람에 대해서 만나고 나면 남는 쎄한 느낌도, 그 느낌을 인지하고 감정을 명명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의 온도 또한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워지는가? 내가 나의 마음 상태에 대하여 인지한다는 것은 무엇을 변화하게 하는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단계는 어떤 문제인지 직면하고 아는 것이라고 하는데. 마음의 문제는 어떻게 그 실체를 직면하고 '알' 수 있는가?


metacognition/메타인지/ one day at a time/ 마음뭉치

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풀려버린 스웨터처럼 엉켜있어서. 그것도 여러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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