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약돌을 오병이어처럼 많이 만들어서
떠올리면 마음을 따끈따끈하게 덥혀주는 기억들이 있다. 마치 군고구마, 군밤을 구울 때 깔려있는 동글동글 조약돌 같은 순간들. 대만에서 카약을 처음 탔다가 완전 뱃멀미에 녹초가 되어서 거의 실려가듯 누워있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죽은 듯이 잠들었는데, 눈떠보니 옆자리의 친구가 햇볕이 내 얼굴에 비추니 손으로 가려주고 있던 기억. 오히려 멋쩍게 자기가 그림자 만드느라 생긴 기척에 깼냐고 물어봐줘서, 그게 참 고마웠다. 어떤 기억은 한 친구가 어느 날 약속에 꽃을 사들고 와서, 내가 환하게 웃으며 웬 꽃이냐고, 너는 꽃을 안 좋아하지 아니하냐고 물으니 웃으며 너가 좋아해서 사 왔다고 하던 봄. 교환학생 갔다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니 온몸으로 낑낑거리면서 내게 서운함과 반가움과 애정을 표현하던 우리 가족의 반려동물. 매일 같이 밤을 새우던 시기에, 조금이라도 나를 보고 내게 뭔가를 챙겨 먹여주고 싶은 마음에 먼 길, 늦은 밤에도 차를 끌고 와서 10-20분 내가 뭘 먹고 잠시 눈 붙이는 것까지 확인 한 다음 간식을 손에 들려 다시 나를 올려 보내 주던 사람들. 이성이든 동성이든 가족이든 반려 동물이든, 내가 소중히 품고 갈 사랑의 조약돌들. 이러한 기억들을 겪으면, 그저 나 또한 이 돌들을 많이 만들어서 그들에게, 내게 귀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진심이 깊어져서. 조금이라도, 내가 느끼는 이 감정과 온기와 사랑을 네게 전하고 싶은 마음. 그건 말에서, 눈빛에서, 행동에서 숨길 수 없는 것인데. 나는 덕분에 사랑해서 하는 행동은 누가 봐도, 그 어떠한 순간에도, 의심할 수 없이 티가 난다는 것을 이제 안다. 마치 지구가 태양을 돌 듯, 의심할 수 없는 명백한 것. 나는 이제 그런 것에만 나의 삶을 바치기에도 시간이 너무 부족함을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