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에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확신을 공표하는
April Fools' Day. 내가 정말 좋아하던 동아리의 선배는 결혼식 청첩장을 내게 주며 만우절에 결혼한다고 했다. 선배는 선배만의 생기와 장난기 넘치는 웃음으로 활짝 웃으며, 만우절이라 사람들이 잘 결혼식 날짜를 안 잡는 비선호 날짜인데 우리 커플에게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서 잡았다고 했다. 나는 선배에게 만우절이 영어로는 April Fools' Day라고, 나는 로맨틱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상 사람들이 바보 같은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결혼을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이 날에 하는 거니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는 것. 예측 가능한 것이 하나 없는 미래를, 이 사람과 함께라면 이 사람의 짐까지도 나눠서 지고, 혹은 대신 지고 잡은 손을 놓지 않고 함께 걷겠다는 것. 몇 년이 지난 요즘도 요정님이라고 배우자를 부르며 결혼식 기념일 일상 사진을 올리는 선배를 보면 나는 그때 선배의 반짝이던 눈빛과 선배만의 생명력이 넘치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덕분에 내게는 기분 좋은 사랑의 날이 되어버린 만우절. 참 좋은 사람들이 내게 그들의 햇살을 쬐여주고, 내 삶에 그들만의 반짝이는 조각들을 핸젤과 그레텔의 과자 조각처럼 뿌려두고 가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