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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권 May 04. 2021

now or never

기회는 두 번 손 내밀어주지 않잖아요

'now or never' 내 삶이 그런 존재로 인해 망쳐진다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서 나를 갈던 때가 있었다. 점점 더 독기를 뿜어내던 날들. 늘 여유롭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한 선배는, '너무 애쓰지 마라. 팍팍해 보인다.'라고 했지만, 그때의 나는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분명 그처럼 여유로워야만 보이는 넓고, 긴 시야도 있었을 텐데.


그때는 악에 받쳐서, 24시간 하는 도서관의 열람실에서 '내가 기어코 해내리라'는 마음으로 시험기간 내내 내 자신을 갈았다. 한번은 다같이 야식을 먹은 것이 바로 얹혀서 밤새 구토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위해서 이러나'라는 생각보다는 '이렇게까지 하는데 진짜 이 악물고 해내겠다'라는 생각이 더 들었다. 이러다가 실려가더라도, 내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내 삶이 망쳐지는 것을 내 눈으로 보게된다면, 나는 그 누구보다도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고. 그런 근시야적인 악에 받침과 독기에 사로잡혀있었던 시기.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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