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젤네일
광고 유형 : 인스타그램 디지털 광고
촬영(연출) : 전문가가 찍은 건 아니라고 생각함
편집 : 단순 컷 편집
예산 : 거의 없다고 생각함
음원 : 무료 음원이 아닐까 생각함
브랜드 : 젤네일을 판매하는 업체
최근 광고 하나를 봤다. 내가 광고를 보고 느낀 세부사항들은 위에 보는 것과 같이 그냥 평범했다. 아니, 젤네일을 판매하는 업체의 평범한, 누구나 요즘 하는 인스타그램 광고인데 왜 제목은 거창하게 '가장 훌륭한 광고'라고 썼냐고? 어그로 아니냐고?
그리고 광고의 모델은 아래와 같다.
모델 : 34년생 할머니
젤네일과 할머니? 텍스트로만 놓고 보면 잘 그려지지 않는다. 보통 우리 머릿속에 젤네일, 즉 뷰티라는 카테고리를 떠오르면 젊은 여성 모델이나 핫한 뷰티 인플루언서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들의 멋들어진 포즈가 생각나고,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잘 어울리는 원피스가 생각나고, 섬세한 메이크업이 생각나고, 길쭉하고 하얀 손에 형형색색 놓인 네일이 생각난다.
이 광고를 보기 전까진 말이다.
광고를 보는 순간, 이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30초 내외의 '평범한 연출'의 광고 한 편이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한방에 박살 내주셨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화려함도 없고, 멋진 연출도 없으며, 브랜드가 내세우고자 하는 메시지도 없다. 그리고.. 이 광고는 화려했고, 멋졌으며 자신의 브랜드를 말해주었다.
또 한 가지,
기획력 : 쌍따봉(그냥 무조건 최고라는 뜻이다)
기획(또는 그 기획이 담긴 콘텐츠)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를 것이다. 머리가 이해하기 전에 가슴이 먼저 움직이는 것.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기획은 바로 이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움직이면 브랜드의 가치이고, 브랜드 컨셉이 뭐고, 제품이 어떻고 나발이고 간에 그냥 몸이 반응하고 행동한다. (내가 남자라서 쓸 일이 없겠지만 말이다. 아 이것도 고정관념일 수 있겠다)
이 광고의 브랜드는 오호라Ohora이다. 실제 광고를 본 후에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팬시한 느낌이고, 외국 젊은 여성 모델이 등장하며 마치 명품 가방 브랜드를 연상케 한다. 잠시 (실례를 무릅쓰고) 광고를 보기 전의 고정관념을 다시 한번 끄집어 와서 보자면, 할머니와 전혀 관련 없어 뵈는 그런 곳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떨까.
역시 사람 마음은 같아 보인다. 실제 광고의 댓글에 달린 사람들의 글들을 보면 오호라가 팬시하건 멋들어지건 중요치 않았다. (내가 여자라고 가정했을 때) 나를 넘어 나의 엄마, 나의 할머니 그리고 그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손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 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게 기획이 가진 진짜 힘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찬사의 글이며 존경의 표시다. 사실 브런치니까 뭐라도 길게 써보려고 구구절절 늘여놨지만, 이 광고를 내 머리로는 도저히 정확하게 설명할 길이 없다. 그냥 훌륭하다는 말밖엔...
더 못쓰겠다. 더 쓰다간 혼자 격해져서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이 글 쓴다고 광고를 몇 번 돌려 본 지 모르겠다.
그럼 이만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