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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원아 Mar 01. 2020

글쓰기 주제 정하기 4가지 방법

별 건 없습니다만..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생각이나 남의 생각을 나의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하는 행위다. 어쨌든 글을 쓰기 전에 생각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인데... 하지만 글을 쓰기 앞서 여러분은 1차로 맞닿게 되는 공포가 있다.


이런 것들...

백지의 공포. 검은 글자를 묻히기 전에 하얀 프레임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고민을 한다. 그러다 잡생각이 들고, 갑자기 집 청소가 하고 싶어지거나 '나중에 볼 동영상 목록'에 넣어뒀던 유튜브를 찾게 된다. 그리고 조심스레 노트(북)를 덮어버린다.


아, 글신은 도대체 언제쯤 오는 걸까. 아니, 글신은 나에게 왔던 적이 있었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글신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가.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아 머리를 쥐어뜯고 계신 모든 분을 위해 오늘은 글쓰기 주제 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고민) 4가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나도 몇 분 전에 머리를 쥐어뜯다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1. 내가 잘 알고 있는 전문 분야를 주제로 선택하기

당신은 학생인가, 직장인인가, 아니면 그냥 평범한 인물인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여러분은 어떤 하나라도 잘 알고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그래도 주변에서 이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큰소리치며 말할 수 있는 그것. 그걸 글쓰기의 주제로 정하면 된다. 또는 내가 특정 직군에 몸 담고 있다면 그 직군과 관련된 글을 쓰면 된다.

여러분이 학생이라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고 그냥 집에서 잠만 자는데요..'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면 '꿀잠 자는 팁 5가지' 같은 글을 쓸 수도 있겠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전문 분야를 글쓰기 주제로 정했을 때 장점은 상대적으로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으며, 나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 다양한 시각의 글이 발현될 수 있다. 또한 더욱 디테일한 주제를 잡을 수 있으며 그 주제를 통해 파생되는 글감(소재)은 풍부해질 것이라 예상한다.


2. 내가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를 주제로 선택하기

'일은 일로 끝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취미나 관심 있는 분야를 글쓰기 주제로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은 전문가급은 아닐지라도 인간계에서 꽤나 상위 레벨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로 글을 쓰게 된다면, 역시 장점은 남들보다 깊이 있게 글을 쓸 수 있고 내 생각이 많이 표현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이 아닌 '즐거움' 때문에 하는 것들이다 보니 글을 쓸 때도 동기부여가 되고 금방 싫증 나지 않을 것이다.


3. 배우고 싶은 분야를 주제로 선택하기

요즘 여러분이 공부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아니면 배워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가. 그림 그리기, 프로그래밍, 주식 투자 등.. 아직은 실행하지 않았거나 실행했더라도 서툰 분야가 있으신가. 그렇다면 그것을 글쓰기 주제로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아직 전 초짜인데 민망하게 어떻게 그런 걸 글로 쓰나요..


재밌는 사실 하나를 알려주겠다. 내 주변에는 어떤 분야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걸로 돈을 벌고 있거나 그 분야에 인플루언서가 된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 사기꾼 아니냐고? 아니다. 이 사람들은 똑똑한 거다.

이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배우면서 동시에 가르치거나 자신을 바깥으로 알렸다는 것.

누군가 말했다. 공부 단계에서 가장 맨 위에 있는 건 '내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부여할 때는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되면 안 되니 말이다. 그래서 더 찾아보고 더 공부를 하게 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내가 특정 분야를 배우고 싶다는 건 '자기계발'을 할 의사가 있다는 말이다. 그 분야를 배우면서 체득한 것들을 글로 풀어보는 건 어떨까. 글쓰기는 내 생각을 '문자'라는 보여지는 것으로 내뱉는 아웃풋의 행위이다. 내가 공부한 개념과 그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통해 고치고, 소통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한 층 더 단단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민망하다면, 비공개 글로 차곡차곡 쌓아보시길 바란다)


4. 주변에서 찾기

1) 불만

사람은 행복한 일 보다 불행한 일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 (이건 그냥 내 생각..). 특히 나에게 닥친 불행은 불만이 되고 이것을 공공연하게 알리고 싶은 욕구가 충만해진다. 이런 불만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서비스를 접했을 때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불만 후기가 그렇다.

글쓰기에서는 이 불만이 아주 좋은 소재가 된다. 그냥 불만을 불만 그 자체로 글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이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등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사람은 자고로 부당함을 고발할 때 사명감과 의지가 불타는 법.


2) 대화

대화 속에서 수많은 글감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상대방과의 대화 속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잘 캐치해서 내 생각으로 버무린 다음, 글로 표현하면 막막했던 글쓰기의 첫 줄이 완성될 것이다.


3) 메모

30초 전에 뭐했는지 생각이 안나는 사람이 있는가. (내가 그렇다). 그럴 때는 작은 키워드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나중에 메모한 노트를 펼쳐 보면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싶은 것들이 많다. 때로는 그것들이 아이디어가 되어 글 쓰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4) 별 거

하루를 되새겨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보통은 그냥 매일이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더 예민해져 보자.

어제는 김밥을 먹었지만 오늘은 파스타를 먹었다. 출근길에 매일 그 자리에 있던, 평소에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풀잎들이 오늘따라 신기하게 생겼다. 지하철 앞에서 종교나 기부 관련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돈 받고 하는 걸까 자신의 의지로 대가 없이 하는 걸까. 그래서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퇴근하고는 뭘 할까. 아까 아침에 봤던 신기하게 생긴 풀이 눈에 밟히는데 다른 신기한 풀들은 없을까. 

별 거에 집착하면 별 것이 별 게 아닌 게 될 수도 있다.


5) 지금

지금 여러분은 뭘 하고 있나. (나는 글을 쓰고 있고 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있겠지...). 지금 내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내 주변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그래, 그것부터 글감으로 줍줍하여 내 생각 보따리(또는 노트)에 넣어보자. 괜찮다. 필요 없는 아이템은 나중에 한꺼번에 땅바닥에 버리면 된다. 어쩌면 그 필요 없는 아이템들의 이상한 조합이 새로운 글감이 될 수도 있겠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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