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원아 Mar 15. 2020

인사이트가 없어도 괜찮아

난 매주 글을 1개씩 쓰고 있다. 글을 쓰는 이유는 현재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8주 차가 되었고, 12주 차가 마지막이다.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이유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몸이 실천이 안 되기 때문에 강제적인 장치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꾸역꾸역 버티고 있는 중이다.

혹 특정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나처럼 실천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은 이렇게 커뮤니티나 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과 같이 한다면 효과가 좋을 것이다. (거기에 돈까지 건다면 금상첨화..)


요즘에는 글감도 잘 생각이 안 나고, 글 쓰는 게 좀처럼 쉽지가 않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내 머릿속에서는 대충 이런 것들 때문이라고 판단이 떨어졌다.


1. 브런치에 쓰니까
2. 엄청 대단한 것을 써야 될 것 같으니까
3. 인사이트가 없을까 봐

3가지 모두 비슷한 맥락이다. 결국은 누군가 보는 공간이니까 뭔가 정말 대단한 것들을 써야 될 것 같은 압박감 때문이다.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정말 웃기게도 글감이 안 나온다던 내가 이번 주에 글을 6개나 썼다.


무슨 소리냐면, 위에 말한 6개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이다. 이 글쓰기 모임에 부합한(자유 주제) 글들이다. 그러면 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그것들(6개의 포스팅 중 하나)을 글쓰기 했다고 하고 굳이 이 글을 안 써도 상관없지 않은가. 그래 사실 그렇게 해도 되는데, 뭔가 민망한 것이다.


인사이트가 없거나 엄청 대단하지 않은 것들이라 생각하니까..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살짝 상실감에 빠졌다. 내가 글쓰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태초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태초에,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을 쓰려고 했던 게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글을 쓰고 싶었던 내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노트북에 앉아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 사실 뭐 인사이트가 없어도 좋다. 뜬금없지만 최근에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창의적이진 않더라도 보여주기 식이 아닌 개인적인 글에 관대해져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 주제 정하기 4가지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