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욕심이 많아서 올해도 읽은 책 보다 모은 책이 더 많다. 그중에서 마케터라는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영감을 주었거나 인사이트를 주었던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마케터라고 한정 지어 제목을 짓긴 했지만 인사이트나 영감을 간접적으로나마 얻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지금 소개하는 책들이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읽은 책들 중에서 비교적 쉽게 읽힌 책 위주로 소개한다.
올해 처음 읽게 된 책인데 습관적인 생각, 즉 고정관념을 깨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광고인 서재근님이 쓴 책으로 종합광고대행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소설의 형태로 담아냈다.
7가지 기획에 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며, 기획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전에 이 책에 관하여 내가 쓴 글 '기획을 잘하는 7가지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이 책과 자매품(?) 격인 <기획은 2형식이다>라는 책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읽어보시길..! (이 책도 쉽고 재밌다)
<팩트풀니스>는 곳곳에 내 뒤통수를 후려갈겨주시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내가, 우리가 얼마나 세상을 '감'으로 바라보는지, 그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책 속에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몸소 보여주신다.
<팩트풀니스>의 부제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라는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의 직관적인 판단 오류를 10가지의 '본능'을 통해 알려준다.
이 책 역시 내가 예전에 '우리가 세상을 잘못 판단하는 3가지 본능. 그리고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팩트, 데이터에 관심 많은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 대한 한 줄 평을 남겨보면, '모든 게 완벽한데 너무나 큰 단점 하나가 그 완벽함을 묻히게 한다' 정도가 되겠다.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는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접은 부분이 가장 많았던 책이다. 그만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는 말이다. 너무 책이 좋아서 독서모임 때도 추천했었고 모임 사람들 모두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던 책이었다.
"회사 사람들한테 다 읽어보라고 할 예정이다", "자기가 주니어 때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책인 것 같다" 등.. 독서모임 사람들이 남긴 이 책에 대한 평이다. 이 책은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큰 공감이 되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의 이야기, 관계의 이야기 등이 디테일하게 적혀있다.
이렇듯 이 책은 나에게 있어 굉장히 완벽했고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다만 큰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책 제목'이었다.. (그쪽 업계가 그렇듯.. 출판사와 어떤 이해관계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 내용에 비해 책 제목이 너무 가벼워 보였다. 이미 온라인에서 재미난 글로 유명한 저자 박창선님이 쓴 책인 것을 알고 사지 않고서는 책 제목만 보면 그냥 지나칠 것만 같다. 어쨌든 책 제목을 제외하곤 내용은 너무 공감되는 글이 많으니 읽어보시길 바란다.
'뜬금없이 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고 생각했는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은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돈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는 것쯤은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돈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 소개하는 책이지만 '부자'라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바꿔도 뒤에 '어떤 것', '어떤 역량' 등이 그대로 성립된다. 요컨대 '부자가 되기 위해서'를 '내 일에 최고가 되기 위해서', '기획을 잘하기 위해서', '승진을 하기 위해서' 등으로 바꿔도 된다는 말이다.
이 책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동시에 자기계발적인 성향이 강하다. 영감을 얻기에도 충분하다.
책이 너무 읽기 쉬워서 2일 만에 다 읽은 책이다. <마케터의 문장>은 평소에 글쓰기와 친해야 하는 마케터를 위한 책이다. 카피라이팅에 대한 따분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들이 많아서 내용의 깊이에 의심할 수 있겠지만 평소에 잊고 지냈거나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본다는 차원에서 읽어볼 만하다.
<아웃풋 트레이닝>은 아직 다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현재 꽤 재밌게 읽고 있는 중이라서 소개한다. 인풋은 많은데 그것을 아웃풋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인풋과 아웃풋을 유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는 책이다.
<마케터의 문장>과 마찬가지로 일본 책이라 그런지 페이지 1~2장만 지나가면 한 챕터가 끝나서 읽기도 매우 편하다. '~하기'와 같이 실제 적용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읽으면서 나한테 와 닿지 않거나 실제로 적용해보기 힘든 챕터는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