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원아 Jul 24. 2022

매일 나에게 피드백하여 성장하는 방법

피드백에 관하여(2)

지난 글에서 피드백에 대한 내 생각을 짧게 써보았다. 요약하면 피드백은 입력과 출력이라는 것이 있고 핵심은 출력을 통해 입력을 바꾸는(또는 바뀔 여지를 만드는) 것이라 했다(자세한 내용은 지난 글 피드백은 깨달음이다를 참고하면 되겠다).


지난 글 막바지에 '다음 장에 내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스스로 피드백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본다'라고 썼었다. 내가 스스로 피드백하는 방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피드백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피드백은 '누군가'가 해주는 것이라는 그림이 떠오른다. 그 말은 즉, '누군가'가 있어야 피드백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멘토나 동료가 주변에 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또한 회사나 내가 업무 하는 데 있어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만 내 평상시 생활에 대해서 피드백을 줄 사람은 거의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스스로 피드백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한 번쯤 해본 Self-Feedback, 일기

나에게 피드백을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고도 쉽다. 우리는 이미 그런 방법을 한 번쯤은 해봤거나 현재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에게 매일 검사를 받으며, 오늘은 어떤 주제를 쓸지.. 방학이 되고 개학이 가까워질 때 즈음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돌려막기 하던 그것, 바로 일기이다.


일기는 오늘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글로 남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한 번쯤 스스로 피드백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앞선 글에서 설명한 깨달음까지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일기란 사실적 상황을 묘사하는 글이다. 그리고 좀 더 떠올려보면 우린 언뜻 그래서 '좋았다'같은 느낀 점을 썼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느낀 점, 구체적인 깨달음(반성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



스스로 피드백하는 방법

그래서 지금부터 스스로 피드백을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일기는 아니다). 이 방법은 스스로 객관화를 하고, 나를 더 개선하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현재 형태로 정착한 것이다. 하면서 뭔가 비효율적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계속해서 바뀔 가능성이 있다(결국엔 내 방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앞에서 일기 얘기를 한 이유는 일기와 비슷한 형태인데 짧은 깨달음, 반성 등이 동반된 글을 쓰는 것이 이 피드백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매일 - 일주일 - 한 달 - 1년이라는 기본적인  패턴으로 진행된다. 그럼 간략하게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매일

간단하다. 오늘 있었던 일들 특히 내가 실수를 했거나, 깨달음을 얻었다거나, 고치고 싶은 것 등이 생겼다면 그런 것들을 기억해뒀다가 다음 날이 되기 전에 기록한다(또는 생각나면 바로 기록해도 좋다). 기록은 노트도 좋고, 노션이든 스프레드시트든 내가 보기 편한 곳이면 다 괜찮다.

너무 길게 쓸 필요도 없다. 1~2 문장이면 족하다. 그렇게 일주일치를 쌓는다.


일주일

보통 일주일 끝 지점은 주말(일요일)이 될 것이다. 월요일을 준비하기 전에 일주일 동안 매일 기록했던 나에 대한 피드백 글을 쭉 본다. 여기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이벤트나 내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보일 것이다. 그런 부분이 있다면 그걸 이번 주의 대표적인 피드백으로 삼고 마찬가지로 1-2 문장으로 쓴다. 쉽게 말해서 월화수목금토일 7개의 피드백 글 중 핵심 요약 글을 쓰는 것이다.


한 달

여기까지 읽었으면 대충 한 달은 어떻게 하는지 짐작할 것이다. 짐작한 그대로 일주일 동안 쌓인 글 중에서 많이 언급된 이벤트 또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을 1-2 문장으로 쓴다.


1년

위 내용 반복이다. 사실 1년까지 갈 필요는 없긴 하다. 왜냐하면 호흡이 길기도 하고, 한 달, 한 달 지나가면서 위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면 이미 스스로 피드백을 하면서 어느 정도 나를 객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시

뭔 소린지 잘 모를 수 있는 분들을 위해 내가 스프레드시트에 쌓고 있는 피드백 이미지를 가져왔다. 이미지만 봤을 때도 잘 모를 수 있어서 간략하게 설명하면 첫 번째 왼쪽 열은 매일 피드백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그날그날 반성이나 실수, 깨달음 등을 적는다. 안 적은 날도 있고 까먹은 날도 있다. 안 적은 날은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쓰지 않은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런 꾸준히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일에 강박을 가지고 '매일 써야 돼', '하루라도 안 쓰면 안 돼' 같은 생각으로 하다가 금방 지친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것들을 할 때 최대한 유연하게 한다.

두 번째 주간) 피드백 요약이다. 일주일치 글을 쭉 보고 그중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을 썼다. 월간) 피드백 요약은 더 이상 설명을 안 해도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이거 왜 하는 건데요

기대효과는 자명하다. 내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나 약점이 되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이걸 생각으로만 알고 있을 때와 직접 글로 써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생각한다. 생각으로만 남게 되면 금방 휘발될 가능성이 있지만 어딘가에 남아 있으면 의식하게 되고 나아가 개선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장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하루하루 스스로 피드백을 해보길 바란다. 이 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조금씩 따라 해 보면서 자신의 방법을 찾으면 언젠가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피드백은 깨달음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