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에 관하여(1)
피드백이란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래와 같이 나와있다.
물리: 입력과 출력을 갖춘 시스템에서 출력에 의하여 입력을 변화시키는 일. 증폭기나 자동 제어 따위의 전기 회로에 많이 사용한다.
교육: 학습자의 학습 행동에 대하여 교사가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일.
심리: 진행된 행동이나 반응의 결과를 본인에게 알려 주는 일.
매체: 수용자 반응에 대한 전달자의 대응적 반작용.
뭔 소린지 잘 모르겠다. 아니, 그것 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피드백의 뜻을 4가지의 형태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각각의 뜻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피드백을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어쨌든 공통된 부분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피드백은 반응(출력)과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피드백이라는 것과 연결지어보면 내가 어떤 행동을 한 것에 대한 누군가의 반응일 게다. 그러나 그 반응이 단순히 '좋다', '별로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반응을 통해 뭔가 바뀌는(또는 바뀔 여지를 만드는) 것이겠다. 이걸 개선이라고 표현한다.
(뭐 사실 '좋다', '별로다' 그거대로 끝났지만 반응을 받은 사람이 느끼기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있다면 그 또한 피드백일터...)
결론적으로 피드백이란 입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응? 아까는 피드백은 반응(출력)과 연관성 있는 거라더니...
그러니까, 피드백 자체는 출력(누군가의 반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보았을 때 그 출력을 통해 입력을 바뀌게 하는 일이다(표준국어대사전에 물리에서 말한 것 처럼).
즉 누군가의 반응을 토대로 내가 변화해야하는 것(입력)이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다.
내가 장작 패기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와서 자세를 고쳐준다. (피드백을 준다)
무시를 하며 내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다. (변화 없음)
이 상황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다음은 어떨까
내가 장작 패기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와서 자세를 고쳐준다. (피드백을 준다)
그 자세대로 해본다. (피드백 수용)
내가 원래하던 것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서 내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다. (깨달음)
위 두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결과는 둘 다 내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같다. 하지만 피드백을 수용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굉장히 다르다. 바로 깨달음이 없기 때문이다.
피드백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말하거나 신봉할 수는 없겠다. 또한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피드백은 피드백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그저 참견,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피드백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피드백을 전달하는 사람도 '잘' 전달해야 한다...)
어쨌든 피드백이란 결국 오픈마인드가 중요해 보인다. 피드백을 잘 수용해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나만의 필터로 걸러서 좋은 부분을 가져가고,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버리는... 그런 깨달음 말이다.
피드백은 (위 장작패기 예시 처럼)누군가의 반응을 통해 내가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내가 스스로 피드백을 통해 깨달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장작패기로 예시를 들면, 내가 장작을 팰 때(입력), 장작이 쪼개지고(출력) 그 쪼개진 것을 내가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다시 더 잘 쪼개지는 방법을 강구하여 입력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다음 장에서 내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스스로 피드백을 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