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은 접하기 어려운 술일까?
이 글은 현재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에서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글이라는 것을 알립니다. 예상으로는 5~6부작을 끝으로 완성이 될 것 같습니다. 모임에 계시는 분들 개인의 글이 한데 묶여 잡지 형태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칵테일이 뭐예요?
'아,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간 신뢰성이 한번에 와장창 깨질 게 분명합니다. 그리하여 먼저, 저보다 신뢰성이 높은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의 칵테일의 정의를 일부 발췌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칵테일(영어: cocktail)
술과 여러 종류의 음료, 첨가물 등을 섞어 만든 혼합주로 정의하나, 무알콜 칵테일도 만들어진다. 무알콜 칵테일은 목테일(Mocktail, Mock과 Cocktail의 합성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의 기호와 취향에 맞추어 독특한 맛과 빛깔을 낼 수 있다.
<위키백과, '칵테일'>
칵테일은 술, 음료, 첨가물 등을 섞어 만든 혼합주로 정의하지만 술이 들어가지 않은 무알콜도 칵테일로 취급합니다. 이것은 사전적 정의를 말하는 것이며 제가 생각한 주관적인 칵테일의 정의를 칵테일에 빠지기 전과 후로 나누어 말해보려 합니다.
칵테일에 빠지기 전에 제 머릿속에 정의된 칵테일은 어쩌다 한 번 기분 낼 때 먹는 맛있는 술, 비싸서 자주 먹기는 힘든 맛있는 술 정도였습니다. 칵테일을 먹기 위해서는 바(Bar)라는 곳을 가야 하며, 특히 자칫 원하지 않았지만 가보니 토킹바(는 여성과 대화를 하는 바)여서 당황하고 나와 다시 클래식 바(우리가 원하는 바텐더와 칵테일만이 존재하는 바)를 찾아 삼천만 리 헤매는(?) 칵테일을 먹어보기도 전에 그런 공간을 찾아야 하는 진입장벽 높은 술이라 생각했던 것이죠.
칵테일에 빠지고 난 후에 칵테일은 손과 입만 있으면 집에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많은 돈 들이지 않아도 고급지게 분위기 낼 수 있는 술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칵테일을 만드는 것은 탐험의 과정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백 가지가 넘는 칵테일의 종류 속에서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어 보고 마셔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칵테일을 발견할 수 있는, 즉 탐험 끝에 보석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칵테일은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은 술이 아니라 쉽고 누구나(그러니까 만 19세 이상인 누구나) 집에서 만들어 먹고 또는 찾아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이 된 것이죠.
혹시, 생일이나 파티가 있을 때 친구 여럿이서 룸으로 된 술집에서 양주 마셔본 적 다들 있으시지 않나요? 보드카, 럼, 진.. 이런 거 잘 몰라도 '앱솔루트 세트로 주세요', '봄베이 세트로 주세요'라고 외치며 얼음 동동 띄워 놓고 토닉워터나 오렌지주스와 쉐이킷-쉐이킷-하며 먹었던 맛 나던 술, 그게 바로 칵테일입니다.
칵테일 하면 뭔가 전문적인 스테인리스 쉐이커로 쉐이킷-쉐이킷- 한 후, 아름다운 잔에 쪼르륵 따라 라임 조각 톡 하고 떨어뜨린 후에 고급지게 홀짝 마셔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미 우린 칵테일을 다 먹어봤습니다. 신나는 날에 그렇게 홀짝-홀짝 마셔댔던 그 술 말입니다.
또는 이런 술집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요즘에는 검색과 SNS를 통해 우리가 원하던 그 바를 찾기가 쉬워졌거든요. 지도앱에 '바'라는 한 단어만 쳐도 주변에 있는 모든 바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리뷰, 이미지를 통해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찾는다면 내 맘에 꼭 드는 공간을 발견하기 수월하겠죠.
칵테일은 다양한 종류를 경험해보며 내 마음에 쏙 드는 한잔을 발견할 수 있는 술이라고 했죠? 브랜드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수많은 브랜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속에서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선택하고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존재가 될 수도 있겠지요.
기본 베이스(보드카, 럼, 진 등의 증류주 또는 다양한 향, 과일 등을 첨가하여 만든 술인 리큐어가 해당된다)에 다채로운 부재료(음료, 과일, 시럽 등의 희석하는 재료)를 잔뜩 넣고 쉐이킷-쉐이킷-해서 탄생한 칵테일처럼 여러 접점이 연결되어 탄생된 브랜드를 발견하여 사랑할 수 있고, 진토닉(진이라는 베이스에 토닉워터를 섞은 술)처럼 단 두 가지를 무심한 듯 툭- 섞었지만 가장 대중적인 칵테일 중 하나가 되었듯 제품(서비스)과 단순한(그러나 곧은) 철학으로 굳건히 나아가는 브랜드를 발견하여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칵테일은 많이 마셔봐야 안다
바텐더로 현업에 계시는 분들은 말씀하십니다. 저 또한 이 말에 공감합니다. 그래야 진정 내가 사랑하는 칵테일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브랜드도 많이 마셔봐야 안다
이건 제가 한 말입니다(허허). 브랜드도 많이 마셔봐야 압니다. 단지 보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보는 재미도 물론 있지만 내가 몸소 마셔보고 느껴보며 체험하기 전 까지는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겠지요. 그러니 브랜드를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마셔보기를 권장합니다!
브랜드와 칵테일(2) : 칵테일은 접하기 어려운 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