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이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겠다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 여행자로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다.
긴 추석연휴에 떠나는 목적지는 유럽. 스페인과 프랑스를 가기로 했다!
이전에 뉴욕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가 여행루트와 경비 등을 고려해서 유럽으로 변경했다.
비행기 티켓이 국적기도 아닐뿐더러 260만원 가량이나 되어서 망설여졌지만,, 물질보다는 얻을 수 있는 가치와 시간이 더욱 소중하기에 질러버렸다!
비행기표 발권만 해놓고 9월 24일부터 10월 7일까지 떠난 스페인&프랑스 여행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8월부터였다. 나름 철저한 계획형 인간인 나는 여행에 있어서만큼은 근거 없는 여유를 부리게 된다. 뒤늦게 블로그도 찾아보고 여행 커뮤니티 카페, 인스타그램을 보며 가고 싶은 곳들이 많아져서 일정표를 정리하는데 꽤나 오래 걸렸다.
필수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일정표라기보다는 여행하면서 참고할 가이드라인 정도로 이것저것 다 적어두었다. 지금 와서 보니 주로 여행코스는 잘 이행한 것 같은데 되려 먹는 건 여행지 안에서 꽂히는 대로 결정했다. 사실 일정표에 없는 일정을 할 때 흥미로움이 더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 우리에게 펼쳐지는 모든 게 말 그대로 여행이니까! 그래서 아무렴 좋다.
또 시간이 될 때마다 카페에서 만나 노트북과 아이패드로 검색하며 함께 여행을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이 있었기에 이 여행은 반드시 즐거울 수밖에 없겠구나 싶기도 했다.
준비과정에서 잊지 못할 웃픈 에피소드도 있었다.
짐을 꾸리며 확인 차 일정표와 예약리스트를 확인했는데, 시차 계산을 잘못해서 1일 차 마드리드 일정과 숙소가 통째로 날아가버렸다. 그나마 마드리드가 1박 2일 일정이었고 아토차역에서 말라가로 가는 기차시간과 우리가 공항에서 아토차역으로 가는 시간이 얼추 맞아서 다행이었다. 가장 다행인 건 출발 전에 알았다는 것. 마드리드 숙소에 도착해서 "I have a reservation..." 하면서 체크인을 준비하고 말라가에 못 갔을 생각을 하니 아찔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짧다면 짧은 기간에 도시 간 이동에 필요한 교통편과 숙소, 해외여행보험까지 알차게 준비하고 두근거림을 유지한 채 우리는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밤 11시 비행기이기도 하고 원래 시차에도 둔하고 출발 당일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원 없이 잤다. 그렇지만 기내식 나오는 건 끝내주게 알아버리는 나. 덕분에 식사 두 끼에 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다.
10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경유지는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도착을 했다.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래도 무사히 환승을 했다.
기내 자리에 앉아서 바라보는 빨간빛과 분홍빛이 섞인 일출이 우리를 반갑게 환영해 주었다. 몰려오는 피로감을 다 녹여주는 것 같았다.
오전 10시,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하여 첫 발을 내딛고 첫 숨을 들이켜보았다.
아, 유럽이구나!
드디어 우리의 유럽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