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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지 Sep 27. 2022

당신의 최애 커피 전문점은 어디인가요?

저가 커피부터 스타벅스까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비하인드 이야기

  조금은 허영심에 찬 말로 들리겠지만, 저는 저가 커피 전문점을 싫어합니다.. 차라리 스틱커피 카누를 먹지, 제 돈으로 저가 커피를 잘 마시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가 커피 아메리카노의 미묘한 쓴 맛과 눈에 띄려고 애쓰는 브랜드 로고와 컬러가 싫어요. (허영과 사치심이 넘쳐난다고 비난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맛인 스타벅스를 선호합니다. 어딜 가도 맛이 똑같고 스타벅스의 공간이 주는 익숙함과 편안함 때문에 가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가 커피 전문점은 말이 커피전문점이지, 얼음 갈린 달달한 음료를 파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가 커피점에서 커피는 미끼상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와 반대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가 커피가 생각보다 신선하고 괜찮은 맛이라고요. 또는 습관처럼 물처럼 마시기 때문에   제일 좋다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또한 스타벅스 커피는 비싸고 맛이 없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우리는 각자 커피를 선호하는데 일리가 있다.(맹인모상과 비슷하지 않나요?)

  우리는 이토록 선호하는 커피 전문점이 다를까요? 그래서 이번 주제는 몰라도 먹는데 ~ 지장 없는! 스타벅스부터 저가 커피까지 커피전문점들의 비하인드 이야기 모아보았습니다.    



한국 커피 전문점 산업의 대모, 스타벅스

#표준화 #전 세계 어딜 가도 똑같음 #근데 SSG감성은... 좀

  한국은 2000년대 초반 만해도 커피시장이 90%가 믹스커피였습니다. 원두커피를 선호하지 않았어요.  스타벅스 코리아가 나타나면서 달라졌어요. 1999년에 이대 앞에 1호점을 오픈했는데요. 영업이 엄청나게 잘되었다고 합니다. 원두커피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와 선호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할리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다른 커피 전문점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나 할리스와 카페베네는 가맹 사업을 하기에 점주를 설득하기에도 좋은 레퍼런스였다고 합니다. 스타벅스가 경쟁자임과 동시에 한국 토종 카페 브랜드의 어머니이기도 한 거죠.


  외국에서 향수병이 걸리면 스타벅스에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타벅스는  세계 어딜 가도 맛도 공간의 분위기도 똑같습니다. 이것이 스타벅스 코리아가 할리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무수한 커피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살아남은 이유입니다.  품질에 대한 퀄리티 컨트롤이 뛰어났기 때문이에요. (이에 반하면 다른 커피 전문점은 바리스타의 숙련도에 따라 맛이 들쭉날쭉했습니다.) 또한 떠나서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선호도를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가 따라오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 스타벅스의 홍보 문구 보셨나요? "좋아하는 걸 좋아해" 당황스러울 정도로 스타벅스 같지 않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에요. 2021년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을 매입하면서 신세계 그룹 소유가 되었는데요. 쓱(SSG)타벅스를 만들지 말라며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소비자들은 스타벅스의 감성을 좋아해서 사랑받아 왔으니까요. 부디 돌아와 줘요..


저가 커피 전문점 중에 제일 잘 나가는 메가 커피

#수혈용 커피 #이익률 50% # 소상공인 창업의 무덤

  스타벅스 옆에는 이디야가 있고 이디야 옆에는 메가 커피와 컴포즈 커피, 백 다방이 있습니다. 바야흐로 저가 커피의 시대입니다. 현대인은 커피를 물처럼 마시기 때문에 비싼 커피는 필요 없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분들을 위한 곳이에요. 값싸고 대용량으로 커피를 수혈하기에 좋은 커피 전문점이죠.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메가 커피가 영업 이익률이 엄청난데요. 무려 50%입니다. (참고로 스타벅스는 10%입니다.) 또한 저가 커피 전문점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를 가지고 있어요. 마치 2010년대 카페베네를 보는 듯합니다.


  혹시나 50%의 영업 이익률을 보고 나도 커피 창업 한번 해볼까?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길 바랍니다. 순전히 본사의 이익이지 사장님의 이익이 아니니깐요. 메가 커피는 프랜차이즈업이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매장을 많이 열면 열수록 이익이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이후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퇴직금으로 창업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성장한 회사입니다. 물론 낮은 비용으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거는 좋은 거지요.  근데 너무 우후죽순 매장을 오픈하지 않나요? 많아도 너무 많아요. 높은 물가로 인한 재료비 상승, 수량을 많이 팔아야하니 알바도 많이 고용해야하고요. 점주가 부담 할 게 많습니다. 심지어 홍보비용을 본사와 점주 똑같이 써야 합니다.(손흥민..) 그리고 요즘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는데요. 저가 커피로 시작한 커피전문점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아요.


(아래 영상에서 메가커피 점주가 왜 벌면 벌수록 가난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APTdccigBM


매장 수 1위, 접근성이 좋은 이디야

#애매함

  이디야가 원조 저가 커피 전문점입니다. 그리고 꼭 스타벅스 주변에 입점했습니다. 그리고 본래 테이크아웃 전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략을 바꿨어요. 중소형 매장을 만들고 지방에 매장을 많이 오픈 하기 시작했어요. 접근성이 좋은 커피전문점이 되었습니다.(지방에 이디야가 연령대 있는 소비자 층에게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격을 올렸어요. 그런 와중에 더 값싼 저가 커피가 등장했습니다. 이때부터 였을 거예요. 이디야가 애매해지기 시작한 지요. 가격 메리트는 저가보다 못하고, 공간은 스타벅스 수준에 못 미치니까요.

  이디야 커피랩을 만드는 등 고급화까지 시작했는데요. 현재는 큰 수익 없이 결국 고가와 저가 사이에 낀 애매한 포지셔닝이 되었습니다. (메가와 컴포즈 커피의 미래일까요?)



  스타벅스, 메가커피, 이디야 커피 관련해 자료를 모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동시에 한국의 프랜차이즈 사업의 씁쓸한 구조에 대해서도요.  



* 내용 출처

- 대기업 버프, PPL, 스벅 따라하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핵심 전략은? ☕️ 한국 커피 시장에 숨겨진 이야기ㅣ돈슐랭 / 14F

- 메가커피점주의 눈물 프랜차이즈가맹점의 말로 유튜브 창플TV

- 스타벅스 10%, 메가커피 50%, 커피 이익률의 비밀 (이재용 회계사) 유튜브 언더스탠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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