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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Jan 29. 2022

꽃을 보는 마음으로

나는 누군가로부터 단 한 번이라도 꽃을 보는 마음으로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산길이 촉촉하다.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아무도 오지 않는 적요한 자리로 가고 있음에 행복하다. 소란스러움을 벗어난 길은 나를 위해 곱게 굽었다. 산바람이 갈급한 마음을 씻어주고 있음에 감사하다. 몸을 낮추지 않으면 작은 야생화는 보이지 않는다. 기꺼이 무릎을 꿇고 마주해야 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더 낮추고 낮추어야 아름다워진다는 사실을 되 뇌이며 비탈진 언덕에 피어있는 고깔제비꽃과 눈 맞춤해본다. 한 번도 눈 맞춤해보지 못한 꽃에게는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는 그 자체만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 아니겠는가. 나는 누군가로부터 단 한 번이라도 꽃을 보는 마음으로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힐링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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