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찾은 동기부여
그냥 당장 실행하는 게 더 빠르고 간단한 일을
좀 돌아가더라도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만들고 싶은 때가 있다.
어릴 적부터 빼먹지 않고 다니던 성당은 군대 전역 후 이 핑계 저 핑계로 매주 빠지게 되었는데,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서 그냥 안 다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 때 즈음 작은 고모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청년들과 수도자들이 2박 3일간 함께하는 자리가 있으니 참여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내용.
성당을 다시 나가고 싶으면 그냥 집 앞에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곳으로 당장 나가면 되는 것을,
그 발길이 안 떨어져 난 버스를 갈아타며 3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가, 다시 나갈 마음을 찾기로 한다.
그렇게 이번 연휴를 알던 사람들과의 약속은 접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가는 내내 참여하는 것으로 인해 주말 동안 잃는 것이 무엇 인가만 계산해봤던 나.
돌아오는 길에는 알 수 없는 울림으로 가슴이 가득해져 있었다.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몰랐던 2박 3일.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정말 모를 수밖에 없었던 건
휴대폰을 가자마자 맡긴 것도 한 몫했다.
뭔가 진동은 계속 느껴졌다는 현대인의 슬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