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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입문자들을 위한 친절한 공연

'푸치니 오페라 갈라'에 다녀와서...

by Unsalty Salt

푸치니서거 100주년 기념 콘서트 오페라 갈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24년. 11. 24.

내 기억에 남는 첫 오페라는 2023년에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첫 한국 공연이었던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투란도트'였다. 오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Nessun dorma' 끝나고서는 앵콜을 외치는 관객들 사이에서 멀뚱멀뚱 박수를 따라 쳤었다. 한국에서의 첫 공연이라 기대하는 관객들과 힘낸 이용훈의 공연이 노래 외적으로 주는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투란도트로 인해 오페라에 흥미가 생겨 공연을 찾던 도중, 다양한 오페라 곡을 들을 수 있는 콘서트가 있어 바로 예매를 하였다.


최영선 지휘로 밀레니엄심포니엄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총 6명의 성악가들이 참여하였다. 사이사이에 정지철 해설이 푸치니에 대한 인생사와 작품 줄거리에 대한 설명을 해서 아리아들을 들으면서 몰입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었다.


라 보엠(La Bohème)

Mimi : 소프라노 김순영

Rodalfo : 테너 윤정수

Musetta : 소프라노 오신영

Marcello : 바리톤 양준모


<그대의 찬 손 (Che gelida manina)>

<내 이름은 미미 (Si mi chiamano Mimi)>

<오 나의 사랑스런 아가씨 (O soave fanciulla)>

<내가 길을 걸을 때면 (Quando m'en vo')>

<마르첼로 여기 있군 (Marcello, finalmente!)>

<행복하게 떠났던 그곳으로 (Donde lieta uscì)>

<정말 끝난건가요! (Dunque è proprio finita!)>


라보엠의 시작은 아주 낭만적이다. 시인 로돌포와 화가 마르첼로는 낡은 다락방에서 지내고 있다. 이웃에는 아름다운 미미가 살고 있는데 로돌포가 혼자 있을 때 촛불을 빌리러 오게 된다. 미미는 열쇠를 두고 가 다시 로돌포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바람으로 인해 모든 촛불은 꺼지게 되어 서로 바닥을 더듬으면서 열쇠를 찾아본다. 그렇게 두 손은 포개지게 되고 둘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사랑을 속삭인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경제적인 상황, 미미의 악화되는 건강 등 그리고 무제타랑 마르첼로의 투닥거리는 연애 이야기 등으로 극은 진행될수록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주면서 극은 진행된다.


토스카(Tosca)

Tosca : 소프라노 임세경

Cavaradossi : 테너 정호윤

Scarpia : 바리톤 양준모


<은밀한 조화 (Recondita armonia)>

<마리오, 마리오!... 여기있소! <Mario, Mario!... son qui! Ah! quegli occhi!)>

<Te Deum(테 데움)>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Vissi d'arte vissi d'amore)>


토스카는 당대의 최고 인기 여가수이다. 그녀는 화가인 연인 카바라도시가 있었는데 아침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겨주게 되면서 토스카가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의심을 하게 된다. 반면, 로마의 경시총감인 스카르피아 남작은 카바라도시를 제거하고 토스카를 차지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면서 극은 진행된다.


투란도트(Turandot)

Turandot : 소프라노 임세경

Calaf : 테너 정호윤

Liu : 소프라노 김순영


<주인님,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Signore, asscolta!)>

<먼 옛날 이 궁전에서(In questa reggia)>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얼음장 같이 차가운 당신(Tu che di gel sei cinta)>

<천년,만년 황제여!(Finale: Diecimila Anni al Nostro Imperatore!)>


몰락한 왕국의 왕자 칼리프는 아버지인 왕 티무르과 시녀 류를 중국의 한 광장에서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는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서 3가지 수수께끼를 맞혀야 되고, 틀릴 시엔 처형당한다. 칼리프는 투란도트의 얼굴을 보자, 사랑에 빠져 도전하는 징을 치게 된다. 문제를 다 맞혔지만, 공주는 자신이 이런 조건을 건 이유를 설명하며 결혼을 거부한다. 그러자 칼리프는 역으로 공주에게 자신의 이름을 맞추면 자신이 죽겠다는 제안을 한다. 류가 이름을 안다는 정보를 알게 되자 투란도트는 류를 추궁하지만, 그녀는 결국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기한이 다가오자 칼리프는 키스를 하며 이름을 말해주고, 공주는 황제 앞으로 가서 이름을 알아냈다고 말하며 '사랑'이라고 대답하며 끝나게 된다.


오페라는 다가가기 어려운 공연이다. 가격이 우선 너무 비싸고, 공연은 길고 보통 원어인 이탈리아어로 하기 때문에 집중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바로바로 해설을 들을 수 있었고 유명한 곳들 위주로 비록 정식 무대는 아니지만, 성악가들의 성량과 연기로 충분히 그 내용이 전달되었다. 공연을 보고 나니 전체 공연도 기회가 된다면 꼭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6명의 성악가들의 다른 무대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페라를 더욱 친근하게 생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종종 유명한 오페라들 위주로 공연을 보러 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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