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뮤지컬 위키드는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항상 관심은 있었기에, 이번에 영화로 나오는 위키드에 작은 기대를 했다.
주인공 라인업에는 아리아나 그란데 (Ariana Grande)가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흘러나오는 'Santa tell me'를 부른 가수로만 알고 있어 원로 가수라고 생각했으나 젊어서 놀랬다. 반면, 내 아내는 뮤지컬 위키드를 브로드웨이를 포함하여 몇 번씩 봤던 사람이다. 그래서 사전에 브로드웨이 초연 앨범들을 나에게 들려주며 이 영화가 개봉하길 기다렸다.
일반관에서 한번 봤지만, 생각보다 노래가 기대를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기대를 했던 영화이기에 Dolby Atmos가 지원되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슈퍼플렉스관을 다시 예매했다. 리클라이너 좌석이 있기에 더욱 편하게 볼 수 있어 집중도 더욱 잘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좋은 영화관에서 다시 보기 잘했다.
영화 초반에는 서쪽 마녀 엘파바가 죽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의 가장 끝부분이며 그 소식이 백성들에게 전달되며 첫 곡이 시작된다. 그때 장면 구성이나 글씨체 등은 1939년에 개봉한 오즈의 마법사를 오마주 했다. 백성들은 서쪽 마녀가 죽어 신나지만, 착한 마녀 글린다의 표정은 막 밝지만 못한다. 곡이 끝나가고 퇴장을 하려던 글린다에게 누군가 엘파바와 글린다가 서로 알았지 않냐고 물어보면서 과거 회상이 시작된다. 출생의 비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린 시절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구박받으면서 곰인 유모가 키워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뮤지컬에는 없는 앞으로 있을 일들의 서사를 쌓는 역할을 잘해줬다.
그 뒤에 대학교에 입학하여 마법을 배우면서, 글린다와 초반에는 잘 못 지내다가 결국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친구가 된다.
그렇게 대마법사 '오즈'의 초청을 받아 '에메랄드 시티'에 가게 되고 모든 비밀을 다 알게 되었지만, 악한 마녀로 몰려 결국 서쪽 세상으로 홀로 떠나게 됨으로 'Defying gravity'를 부르며 뮤지컬 1부에 해당되었던 영화가 마무리된다.
중간에 카메오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지나가듯 나온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보고 싶어 했던 장면을 최대한 보여주었다고 생각됐다. 또, 캐스팅이 매우 찰떡같았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그 역할을 잘 소화해서 관객들이 빵빵 터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물론 아직까지 일반관에서 보았을 때에는 왜 조금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많은 것이 기대가 되었다.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가수에 대한 기대, 뮤지컬 위키드에 대한 기대, 그리고 영화 위키드 2편에 대한 기대까지 앞으로 볼 것이 많아짐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