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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비엔나를 엿보다

'꿈꾸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에 다녀와서...

by Unsalty Salt

꿈꾸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국립중앙박물관

2024. 11. 30. - 2025. 3. 3.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의 소장하고 있는 191점의 예술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서양 미술사의 여러 화풍 중에서 분리파(Secession)의 작가들이 소개되어 있다. 분리파는 1897년 4월에 20여 명의 화가들로 구성된 아방가르드 동맹에서 시작하였고 기존의 있던 화풍에서 그들의 예술을 '분리'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분리파의 작가들이 한 명씩 소개되고 있었다. 이 전시는 공연이 끝난 지금까지도 온라인 리플릿도 제공하고 있어 전시를 못 보신 분들은 들어가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www.비엔나1900.com/sub01/sub01) 모든 작품의 출처는 이 곳이다.


전시는 주로 작가들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비엔나라는 도시에 설명으로 시작하게 된다. 당시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비엔나를 유럽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여 여러 건축물을 지었다. 그러나 혁신이 없다고 느낀 예술가들이 있었고 그중 클림트와 마음이 맞는 사람으로 구성된 '분리파'가 탄생하였다.

바로 클림트의 여러 작품들로 이어진다.

1902년에 있었던 분리파 전시회는 혁신의 상징이었던 베토벤을 위한 전시회이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미디어 아트로 설명되어 있다. 그 당시 시대의 흐름과 작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는 분리파 포스터들이 있었는데 작품들과 또 다른 느낌으로 너무 힙하게 느껴졌다. 그 이후 1905년에는 결국 클림트를 중심으로 공예와의 통합을 지향한 '7인회'와 전통적인 양식으로 풍경화를 중시 '하겐 클럽'으로 분열되었다.


그 이후에는 콜로만 모저, 알빈 에거-리엔츠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모저는 7인회의 소속이었으며 풍경화를 즐겨 그렸으며 단순한 형태 위에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는 스위스 상징주의 화가 페르디낭 호들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빈은 하겐 클럽에 소속되었으며 서민의 삶과 오스트리아 풍경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남겼습니다.


이 전시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공예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 요제프 호프만은 정사각형을 선호하며 일상 속 물건에도 예술적 가치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오스카 코코슈카는 표현주의의 개척자로 강렬한 초상화를 그렸으며, 1차 세계대전으로 불안한 인간의 심리를 표현하였다.

리하르트 게르스틀은 독창적인 화풍으로 초상화를 추상화처럼 그렸다.


마지막으로 이 전시의 메인 작가인 에곤 실레였다. 에곤 실레는 인간을 포즈를 뒤틀어서 표현하여 고독, 욕망 등 심리적이고 실존적인 주제를 담아냈다. 작품이 많아 여러 소주제에 따라 나뉘었다.

자아 정체성의 위기를 표현하기 위한 자화상이 있었다.

어린 나이 아버지를 잃고 , 어머니와 살아가면서 느낀 모성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작품들도 있었다.

상실과 고립을 표현한 기묘하게 어두운 느낌의 풍경화와 누드화까지 보게 되면 이 전시는 끝나게 된다.


클림트 하면 '키스'라는 황금색 느낌만 있었고, 사실 에곤 실레는 그저 어렴풋이 이름만 알고 있었던 작가였다. 그러나 활동했던 비엔나라는 도시의 시대상과 그들이 주장하는 예술에 대한 고민들을 같이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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