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는 사적 구제의 사이다처럼 보이는 스릴러 드라마이다. 콘셉트는 매우 독특하다. 어릴 때 큰 트라우마가 있던 한 아이가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사이코패스가 되었다. 경찰이었던 양아버지는 그러한 점을 눈치채고, 법의 허점으로 범죄자들을 심판하지 못한 분노가 결합되어 그를 범죄자만 죽이는 연쇄살인범으로 교육한다. 제1원칙은 절대 잡히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변수가 생기면 작전을 취소한다. 다른 원칙은 살인자만 죽이는 것이다. 여러 유형의 범죄자가 있지만, 살인을 한 사람에 대해서 정의구현을 하고자 한다.
드라마는 시즌 2까지는 구성이 매우 깔끔하다. 시즌 1에서 주인공이 어떠한 트라우마가 있는지, 어떤 훈련을 했는지 상세하게 보여주면서 드라마가 진행된다. 시즌 1에서의 메인 연쇄 살인범과 모종의 동질감을 느끼며, 극은 점점 고조된다. 시즌1의 사건이 해결되고 시즌 2가 시작되자 주인공 그동안 했던 연쇄살인의 시체들이 발견된다. 어쩌면, 이러한 스릴러 극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압박이 시즌2에서 진행된다. FBI도 조사를 시작하고 최고의 요원이 파견 오고, 직장 동료 중 한 명도 강력하게 의심하며 계속 쫓아다닌다.
그 이후 시즌3,4부터는 덱스터는 가정을 꾸리게 된다. 연애 때란 다르게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자 개인시간이 없어진다. 개인시간을 활용해서 살인을 계획하고 진행하던 입장에서는 큰 장벽을 만나게 된다. 그로 인해 거짓말이 늘어나고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도 소원해진다. 그렇지만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나온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과연 사이코패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감정이 생긴다. 양아버지와 양여동생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결혼하는 아내와 아이들에 대해서도 사랑이라고 느끼는 행동들을 보여준다. 살인을 한다는 것과 그것에 대한 거짓말을 하는 것 외에는 사실 한 눈을 파는 행동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초반에는 잡히지 않는 이유가 개인적인 안녕에 대한 것이었다면, 가정이 생긴 이후에도 잡히는 것을 걱정하는 이유가 가족들에게 배신감을 주기 싫어서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를 초반에 빠르게 스릴러적 요소를 뽑아서 나중에 조금 실망감을 주는 것이 아쉽다. 시즌 1,2를 나머지 시즌 사이에 잘 섞어서 넣었다면 어쩌면 결말까지 완벽한 드라마도 기억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오프닝도 매우 흥미롭다. 단순하게 모기를 잡고 면도를 하고 아침을 준비하고 신발을 묶고 옷을 입고 출근을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면 하나하나가 그 장면만 보면 살인을 하는 도중이라고 느낄 만큼 섬뜩하면서도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의 행동에 있는 살기를 느끼게 해주는 오프닝이다. 그 자체로 영상미가 매우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