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4미터 크기의 대형 유화 작품 및 수채화, 드로잉, 판화 작품 같은 다양한 작품 총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회를 다니면서 여러 부제들을 봤지만,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라는 부제는 정말 많은 것을 함축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기에, 눈으로만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후기는 예술의 전당에 있는 공연의 상세 정보란을 통해 설명을 하고자 한다.
뷔페는 파리에서 유명한 미술학교에 다녔으며, 최고의 구상화가로서 인정받고 있었다. 28살에 백만장자가 되어 성을 사고,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피카소와 같은 추상화가 유행을 시작하자 뷔페의 화풍은 유행에 뒤떨어진 작품으로 평가받기 시작한다. 평가가 한순간에 뒤집어진 것이다.
가정사도 여러 풍파가 있었다. 17세 때 뇌종양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으며 미술학교도 결국 자퇴를 하게 된다.
그러나 30세 때 만난 배우이자, 샹송 가수인 아내 아나벨은 서로의 뮤즈가 되어 생을 마감할 때까지 같이 지냈다.
여러 상황에도 그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특히 '광대'를 자주 그렸는데, 종종 자신도 광대로 분장하여 자화상을 그렸다. 전시 중간에 거울에 배치되어 있어 나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구성의 전시였다.
나이가 들고 파킨슨을 진단받은 상황에서도 그는 작품활동을 계속한다. 연작의 주제는 '죽음'이었다. 6개월간 24점을 그린 뒤 결국 그는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그린 풍경화도 전시되어 있는데, 아나벨은 이 작품을 보자 그의 죽음을 예상했다고 한다. (실제 작품은 이번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여행을 자주 하며 풍경화도 많이 그렸는데, 굵은 선으로 시원시원하고 명확하게 그린 것이 매력적이었다.
이번 전시는 부제부터 시작되어 구성까지 베르나르 뷔페에 대해 빠지게 된 계기가 됐다. 젊은 시절의 성공, 변화하는 시대 속 고집, 인생의 뮤즈와 만남, 그리고 질병과 결국 자살까지 인생의 매 순간도 영화 같았던 그의 삶을 보고 베르나르 뷔페라는 화가를 알게 되어 좋았던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