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호텔은 호텔 그 자체가 하나의 건축물이라는 것도 유명하지만, 객실도 유명한 축에 들어간다. 일반객실은 디럭스 양실과 한실로 나뉘며 두 객실의 차이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한실의 경우에는 정원이 보이는 뷰이며 방 안에서 국내 호텔 최초로 300년 이상 된 최고급 히노끼 욕조에 국내 유일의 아라고나이트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반면 양실은 바다뷰이며 욕조는 일반 욕조로 되어 있는 것이 차이이다.
날이 흐려 뷰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고, 비가 오는 운치를 즐기기 위해 디럭스 한실을 예약했다. 체크인을 하게 되면 직원 분께서 방까지 동행해 주셔서 방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이용할 것들을 같이 안내해 주신다. 놓치는 부분 없이 이용하라고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우선 방에 있는 미니바를 포함한 모든 것은 다 숙소비에 포함되어 있어 마음껏 즐기면 된다. 물, 주스, 맥주, 제주도 특산 간식들까지 다 제공되어 있다. 컵은 살균기 안에 배치가 되어 있어 위생에도 매우 신경 쓰는 것으로 보였다.
침구에도 자신이 있는 따로 판매하는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하루 잠자보니 매우 포근했다. 무선스피커와 포도향 디퓨져도 이곳에서의 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줬다.
한실이라 침대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좌식 생활에 맞춰져 있다. 문을 열면 푸르른 녹음이 펼쳐진 정원을 볼 수 있으며 잔디밭까지 나가는 것은 다른 객실에 보일 수도 있어 안된다고 한다. 비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소리를 듣고 있으니 ASMR이 따로 없었다.
욕실은 포도호텔이 자랑하는 아라고나이트의 효능과 함께 이솝 어메니티(양실은 불가리라고 하며, 데스크에 전화하면 변경도 가능하다)가 제공되어 있었다. 변기는 별도의 공간에 있었는데 사람 들어오는 것을 인지하여 자동으로 열렸다가 닫혔다가 한다. 히노끼 탕은 2인이 들어가도 비교적 여유로울 정도로 넓었고 물도 30분 정도 틀어놓으면 충분하게 받을 수 있었다.
바로 옆에 디아넥스 온천&수영장도 있어 이용가능하다. 유료이지만 할인가로 이용가능하며 프런트에 말해놓으면 차량을 통해 벤을 통해서 이동가능하다. 수영장은 유아풀, 성인풀, 야외풀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자와 수경은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가능하다. 이곳에서도 아라고나이트온천도 이용가능했지만, 포도호텔에서 방에서도 가능하기에, 굳이 그곳에서 더 있지는 않았다.
휴가 때 날씨가 흐려 걱정을 많이 했다. 비가 애매하게 와 우산도 가끔 쓰지 않아 찝찝한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포도호텔에서의 1박은 이러한 날씨를 오히려 더욱 운치 있게 휴가를 즐기게 하였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포도호텔의 시설들과 직원들의 서비스가 너무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