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로 장조림 하기
돼지고기 장조림은 그 자체로 밥도둑이지만, 만들기 어려울 거란 편견이 있다. 실제로 웬만한 주부들도 잘 만들지 않는다.
잡내도 없애야 하고, 고기도 부드러워야 하고, 간도 잘 배야 하니까. 하지만, 저번에 봤던 수육 레시피를 기억하는가? 기본만 정확히 지키면 누구나 완성도 높은 장조림을 만들 수 있다.
이번에는 돼지고기 안심을 사용해 훨씬 부드럽고 깔끔한 장조림을 만들어보자.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포인트는 확실하다. 삶는 불 조절, 고기 결 방향, 양념장의 비율까지 하나하나 따라오면 실패할 걱정은 없다.
먼저 고기를 손질한다. 안심은 하얀 근막을 반드시 제거해야 질기지 않고, 결 반대 방향으로 3~5cm 크기로 썰어야 양념이 잘 밴다. 이 단계가 장조림의 식감을 결정짓는다.
핏물 제거는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냄비에 물을 팔팔 끓인 뒤 미림과 월계수잎을 넣고 고기를 넣어 중약불로 20분 삶는다. 센 불로 익히면 고기가 질겨지니, 불 조절이 중요하다.
삶은 고기는 바로 찬물에 헹궈 겉에 묻은 불순물과 냄새를 제거한다. 얇게 찢지 말고 두툼하게 찢어야 장조림다운 탄력이 살아난다. 식감이 살아 있어야 먹는 재미도 더해진다.
이제 양념장을 만든다. 물, 진간장, 멸치액젓, 청주, 흑설탕을 정확한 비율로 섞고, 생강, 양파, 마늘, 표고버섯도 준비한다. 표고버섯은 향이 강하므로 딱 3개만 넣는 것이 적당하다.
청양고추는 미리 칼끝으로 콕콕 찔러 구멍을 내둔다. 씨앗이 터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깔끔한 매운맛의 포인트다. 청양고추는 처음부터 넣지 않고 마지막에 따로 투입한다.
양념장에 고기를 넣고 중약불에서 20분간 졸인다. 이때 간이 고기 속까지 배고 색깔도 곱게 올라온다.
준비한 청양고추와 계란은 20분 후 넣고 5분만 더 조리한다.
마무리로 물엿을 약간 넣어 윤기를 더하면 훨씬 먹음직스럽게 완성된다. 단맛을 싫다면 생략해도 되지만, 약간의 물엿은 장조림의 윤기와 감칠맛을 살려준다.
고기, 간장, 고추, 계란이 어우러진 한 접시가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게 만든다. 냉장고에 넣고 꺼내 먹어도 여전히 부드럽고 맛있다. 이번 주 반찬으로 딱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