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맵고 야무지게 볶아내보자
오징어볶음, 그냥 볶기만 하면 될 것 같고,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맛있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오징어의 질감, 양념의 배임, 채소의 불맛까지 하나라도 빠지면 어중간한 결과가 된다.
이번 방식은 삶거나 데치지 않고도 탱탱하게 익히는 태국식 볶음법을 참고했다. 손질부터 볶는 순서까지 정교하게 따라오면 물기 없는 윤기 폭발 오징어볶음이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먼저 오징어는 내장과 뼈, 껍질까지 깔끔히 제거해줘야 잡내 없이 먹을 수 있다. 등 쪽에 칼집을 45도 각도로 넣으면 질긴 부분이 부드러워지고 양념도 잘 스며든다.
다리는 통째로 사용하는 것이 식감에 좋다. 촉수 끝, 입 안 이빨, 빨판의 이물질까지 꼼꼼히 정리하면 제대로 손질된 오징어가 완성된다.
양념장은 미리 섞어두는 게 포인트다. 간장, 참치액, 고춧가루, 설탕, 미림, 마늘에 카레가루를 넣으면 감칠맛과 함께 비린맛까지 잡아준다.
카레가루는 풍미를 높여주는 비법 재료다. 없을 땐 생강 소량으로 대체해도 좋지만, 되도록 꼭 준비해보자.
프라이팬을 충분히 달군 후 기름을 살짝 두르고 손질한 오징어를 넣는다. 1분 정도 센 불에 볶아 수분을 날리면 삶은 것보다 훨씬 탱탱한 식감이 살아난다.
1분 후 불을 끄고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을 넣어 오징어와 재빨리 섞어준다. 수분이 생기지 않게 이 단계는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오징어는 일단 잠시 빼놓고, 팬이나 웍을 강불로 다시 예열한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양배추부터 넣어 볶는다. 겉면이 익어야 아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양파, 대파 등을 순차적으로 넣고 볶아주면 자연스레 불맛이 입혀진다. 이때 팬의 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니 재료는 한 번에 넣지 않는다.
채소가 적당히 익어 갈색빛을 띠기 시작하면 오징어를 다시 넣는다. 이때부터는 2분 안에 마무리해야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마무리로 홍고추와 참기름, 후추, 물엿을 살짝 더해 윤기를 살린다. 깨를 넉넉히 뿌리면 고소함이 더해져 마지막 한 점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오징어볶음은 수분 없이 탱탱하고 감칠맛이 깊다. 겉은 윤기 나고 안은 부드러우며, 채소는 불맛까지 입어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