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Artist, Dev Hynes/Blood Orange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과 억압에 맞서는 목소리가 담긴 작품들이 있습니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소설 <뿌리>, Frank Ocean의 앨범 <Channel Orange>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이 떠오르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작품이 떠오르시나요?
오늘 일일영감에서는 흑인, 이주민, 성소수자로서 느낀 차별에 아름다운 ‘반격’을 한 런던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데브 하인스(Dev Hynes)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Blood Orange’는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데브 하인스의 1인 프로젝트로서 인디 록, 일렉트로니카 등 기존의 흑인음악에 쓰이지 않던 장르를 기반으로합니다. <Augustine>의 뮤직비디오는 그가 직접 연출했다고 하네요.
인종과 성 소수자 차별에 대해 ‘진정성’을 담아 말하고 있는 그의 앨범 [Freetown Sound]는 공교롭게 ‘올랜도 사건’ 직후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사실에 애도를 표하며 그는 앨범을 ‘반격’이라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Augustine>에서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후렴구로 인용하고, 흑인을 위한 교회를 설립한 민중운동가 ‘논티샤 엔크웬퀴’(Nontetha NkwenKwe)를 언급하면서 뉴욕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노래에 담았습니다. 뮤직비디오는 동성애자 해방에 전환점인 ‘스톤월 인(Stonewall Inn)’에서 촬영되었으며, 차별적 살인의 피해자 ‘트레이본 마틴(Trayvon Martin)’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잡지, 성소수자 문화의 일부분인 ‘보깅 댄스(Voguing dance)’등의 요소로 본인의 정체성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제외하고도 개성 넘치는 스타일, 영상 속 인물들의 모습, 뉴욕의 모습과 영상미를 감상하다보면 드럼머신, 피아노, 기타로만 이루어진 간단한 구성이라도 그 여백을 채우는 감성의 힘이 느껴지는 듯 하네요.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어떠한 영감을 받는가?’는 개인마다 다르기에 나타나는 ‘개성’과 ‘다양성’에 차별보단 가감(加減)없는 그들의 모습을 부정 않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존중은 어떨까요?
글_ 남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