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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일영감 Feb 16. 2016

하늘에서 떨어진 사랑, 영화 <캐롤>

#25 영화, 캐롤


<검사외전>의 스크린 독점 논란 속에서도, 입소문으로 무섭게 퍼지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20여 개 국제 영화제를 휩쓴 영화<캐롤>입니다. 첫눈에 반해 진정한 사랑을 찾은 줄거리는 흔한 로맨스 영화 같지만, <캐롤>은 동성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범죄 소설의 대가인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의 저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쓴 자전적 소설이자 유일한 로맨스 소설로 저자는 물론, 영화의 감독인 '토드 헤인즈' 도 동성애자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동성애'를 코드로 한 다양성 영화가 많았지만 <캐롤>이  그중에서 빛난 것은, 그들의 사랑이 남녀 간의 사랑과 다르지 않게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사랑을 위해 '희생'까지 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우리네 사랑보다 더 이상적이다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하는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상류층 부인 캐롤(케이트 블란쳇)의 신분 차이, 성 정체성에 대한 인식에서 오는 차이를 인물의 행동으로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50년대 뉴욕으로, 두 사람의 의상과 정경, 소품 하나하나가 분위기를 맘껏 내뿜고 있습니다. 또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절절한 멜로가 아닙니다. '동성애'를 다를 바 없는 사랑으로 멋지게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개인차가 있는 영화일 수 있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루니 마라의 연기, 그리고 음악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테레즈가 캐롤의 집에 초대받아 피아노로 연주했던 곡 Easy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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