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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일영감 May 05. 2016

극장에서 만나지 못했던, 영화 <대배우>

#60 일일영감의 잡담, 영화 <대배우>


오늘 일일영감의 잡담에서 이야기할 영화는 지난 3월 말 개봉했던 영화 <대배우>입니다. '천만요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 오달수의 첫 단독 주연작이자 많은 분들이 알만한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한 배역과 많은 배우들의 카메오로 출연이 극의 재미를 더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대배우 (2016, 석민우) 
'천만요정' 오달수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대배우>는 흥행에서 참패했다. 원인은 시대착오적인 신파극이 관객의 마음을 동요시키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나는 <대배우>를 극장에서 볼 수 없었고 이 영화가 앞으로도 극장에서 상영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박찬욱과 봉준호, 김지운의 2000년대 영화들을 재미있게 보았으며 <우아한 세계>와 <비열한 거리>를 좋아하고 박찬욱과 송강호에 감탄해본 적 있다면 <대배우>를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으리라고 자신한다. 일일이 언급할 수고가 필요 없이 이 영화에는 2000년대 한국 영화를 총망라하는 패러디의 향연이 가득하다.

극중 오달수는 '다리 저는 연기 하는 신부'를 '연기하는 장성필 역'을 연기하는데 이 이중의 속임수를 배우 오달수는 거의 완전한 수준에서 희비극을 오가며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킨다. 때때로 그는 송강호의 연기톤을 흉내내면서 <박쥐>의 상현 신부가 되기도 하는데 오달수가 진중한 목소리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약간은 1인극 서커스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 신파를 이 영화의 오점으로 삼겠다면 찰리 채플린도 당신에게는 타겟이 될 것이다. '대배우'라는 제목이 어떤 방식으로 실현되는지 <대배우> 극장 상영이 끝난 지금 IPTV를 통해서 확인해보시라.

글_ 정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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