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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일영감 Jul 11. 2016

지구 건너편의 이야기

#84 다큐멘터리 <Baraka>


오늘 일일영감의 잡담에서는 아랍어로 ‘신의 은총’ 또는 ‘삶의 본질’을 의미하는 다큐멘터리 <바라카(Baraka)>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인간의 다양성과 환경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6대륙 24개국을 촬영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군집을 담아냈습니다.

단 한 줄의 자막과 내레이션이 없지만, 감상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세대와 성별을 떠나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의 힘을 <바라카>를 통해 느껴보세요.




다큐멘터리 바라카(1992, 론 프릭크)


감독 론 프릭(Ron Fricke)를 포함한 다섯 명의 촬영팀은 14개월 동안 6개 대륙의 24개국을 돌아다니며 <바라카>를 제작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와 가톨릭교와 불교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종교 의식을 비롯하여 거대 자연과 환경 파괴의 이미지, 노동의 이미지 등을 정교한 시선으로 담아내어 갈무리했다. <바라카>는 무엇보다도 그들 각자의 종교를 말없이 보여준다. 모든 장면이 빠짐없이 신성하지만, 그들이 각자 누구에게 기도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인간이 얼마나 의존적인 동물인지 알 수 있다.



<바라카>의 첫 번째 컷은 네팔의 히말라야 산이다. 이내 까마귀가 울고 네팔의 눈 덮인 산은 나가노의 눈 덮인 온천으로 대체된다. 그리고 새빨간 얼굴의 일본 원숭이가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다. <바라카>는 매 컷마다 자막을 통해 이 공간이 어느 국가의 어떤 장소인지 알려주지만 동양과 서양, 심지어는 과거와 현재를 무차별하게 오가는 편집에서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마저도 무의미해진다. 동서고금을 떠나 인간과 자연과 종교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모든 장면은 동어반복이 된다. 그래서, 카메라를 쳐다보는 일본 원숭이의 얼굴이 마지막에 가서는 매우 의미심장해진다.


글_정태완




바라카 트레일러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ZSfFHxyYJ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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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facebook.com/onedayonev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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