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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일영감 Feb 03. 2016

모난 곳 하나 없는, 바닷마을 다이어리(海街diary)

#8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아버지의 세 번째 결혼, 배다른 막냇동생, 죽음의 소재마저 모난 곳 하나 없이 조탁해낸 <바닷마을 다이어리>
이 영화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입니다.
감독은 요시다 아카미가 그린 동명의 원작 만화에서 이복자매들이 하나의 ‘가족’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축대는 가족의 부재, 부재에서 비롯된 파문에서 남은 이들이 단지 함께 자고 먹고 마시는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것입니다.

급작스러운 화해도 요란한 감동도 없이 담백하게 써 내려간 일기를 한 장씩 넘기며 자신을 쓰다듬듯, 
영화는 일상의 언어를 통해 관객에게 치유의 감동을 전하는 경지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지난 작품들을 가족이란 공통된 소재로만 묶기엔 아쉬운 이유입니다.
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교훈. 우리의 일상도 곧 영화라는 것입니다.



일일영감의 잡담

모난 곳 하나 없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누군가의 죽음이 자리 잡고 있지만 항시 밝다.

이야기의 축대는 가족의 부재. 부재에서 비롯된 파문은 남은 이들의 일상에 수식 없이 정갈하게 표현된다.

극 중 첫째가 이야기하는 책임감은 이야기 전반에 일률적으로 작용한다. 마치 그것이 영화가 지켜나가야 할  것처럼 느껴지기도.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고, 소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등장인물 중 열에 아홉은 웃음을 띄고 있다.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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