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그런 날도 있는거야

by 어느좋은날
110-그런 날도 있는거야.jpg





별다른 이유 없이 기분이 축 쳐집니다

장마가 시작된 탓인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어제도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는 기분이 좋았던 것 같은데

쳐지는 기분의 이유를 찾아 보다

기분이 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모양의 병에 따르던

그 병의 바닥부터 꼭 맞아 들어가는

물의 성질과 기분의 성질이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기분이..

오늘은 평범하지 않은 모습의 병에 담겼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보는 주위의 시선들이

서둘러 평범한 모습의 병으로 기분이 옮겨 담아지기를 바라는 눈치입니다


그런 시선들에 못 이겨

평범한 모습의 병으로 기분을 따라보려 애써보지만

평범하지 않은 모습 탓인지

병의 입구가 좁은 탓인지

잘 옮겨지지가 않습니다

잘 옮겨지지 않아 괜스레 더 축 쳐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애쓰는 모습을 보던

친구 하나가 한마디 툭 던져줍니다


그런 날도 있는 거야


그 말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요



그렇습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평소 보다는 쳐지는 기분이어도..

하루쯤은 그렇게 지내보는 것도..

오늘을 견뎌보는 것도..

생각보다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날도 있는 거니까요

keyword
어느좋은날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팔로워 1,529
매거진의 이전글지압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