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있습니다
크고 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이 길은 지압길입니다
이 울퉁불퉁한 돌길을 걷다 보니
우리네 삶의 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르지 않게 솟아 있는 크고 작은 돌들이 전해주는 고통은
우리가 삶에서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 같았고
고통을 잠시나마 피해보려 길을 벗어나
아픈 발을 문지르는 모습은
어려움에 맞닥뜨리고 난 후
낙담한 채 멈춰서 버린 모습 같았습니다
지압길의 아픔이 클수록
걷는이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라는 이야기 역시
어려움을 견디고 나아가기에는
아직은 여리고 약한 마음을 가진 듯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지압길을 걷는 이유는
계속 걷다 보면 고통도 견딜만해 지면서
울퉁불퉁한 길로 인해 건강도 좋아질 것이라는
믿을 만한 기대 때문일 것이고
삶의 길 역시
울퉁불퉁한 어려움들을 겪다 보면
웬만한 어려움들에는 아파하지 않으리라는
믿고 싶은 기대 때문일 것입니다
하루하루 기대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오늘도 지압길 위에 발을 내디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