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가 거울에게 묻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거울이 대답합니다
백설공주요
거울이 진실을 말한 것이 아니라
질문자 마음속에 자리한 욕심을 비춰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충분히 예뻤지만
더 예뻐지고.. 홀로 예쁘고 싶어하는
왕비의 욕심을 본 거울이 그 마음을 비춰주었고
왕비는 자신의 욕심을 진실로 믿으며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갑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지금의 자리 보다 높은 곳이..
지금 가진 것보다 값진 것이..
비춰지도록 거울을 틀어 세워 놓고서는
그 틀어진 거울에 비친 상이 진실인 양
주위에 충고나 현재의 모습은 외면한 체
틀어진 상만을 쫓고 있진 않나 하고요
채워도 채워봐도
늘 허기져 있는 욕심은
허기진 체로 내버려두고
채우면 채워짐이 보이는
지금의 일들에 충실하다 보면
굳이 거울에게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은
나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