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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작은 세상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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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나는 어김없이 손에 쥔 작은 세상을 펼칩니다


세상이 내뿜는 소음에 지쳤는지

비에 섞여 내리는 아픔들이 싫었는지

다른 이들도 하나 둘씩 서둘러 자신만의 세상을 펼쳐 들고

자신들만의 세상으로 사라집니다


우산 속 세상은 고요합니다

뒤틀린 시선도

수군거리는 입들도 없습니다

오직.. 나만이 존재합니다


고요한 우산 속 세상에서 소망해 봅니다

이 비가 어서 그치기를..

비가 그치고 난..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세상은..

그 어떤 경계를 펼치지 않아도 고요할 수 있기를..


비가 잦아 듭니다

이제.. 작은 세상을 접어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손은 이 작은 세상을 쉬이 놓지 못합니다

머지않아 다시금 펼쳐야 할 것만 같아서..


비가 내립니다

나는 다시 작은 세상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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