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넘어져야 돌아보더라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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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넘어집니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을 수도..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넘어지고 나면 시간 하나가 찾아옵니다

걸어온 길을.. 뱉었던 말을.. 지나쳐 온 사람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요

넘어지기 전에도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가질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한 채로 지내다

그 시간이 스스로 찾아오면 그제서야 돌아봅니다


그 시간은.. 넘어지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보여줍니다

당장 눈 앞에 놓인 삶과 너무 멀리 보고 있는 동경의 삶에 가려져

보지 못했거나 잊혀져 버린.. 돌부리나 웅덩이들을요


그렇게 돌아본 뒤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이래서 넘어진 거구나.. 하고요


찾아왔던 시간이 홀연히 떠나고 나면..

안 넘어질 수 있었는데~ 식의 후회나 미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갖지는 않습니다

넘어지고.. 돌아보는.. 시간 동안 얻은 것이 많기에..



걷다 보면..

살다 보면.. 당연히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넘어진 시간 동안..

잘 돌아보고..

다시 걷기 시작했을 때..

같은 이유로만 넘어지지 않으면 되겠지요


지금 넘어져 있는 당신도..

앞으로 넘어질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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