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쳐가는 요즘을 달래주는 건
더위보다 강한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주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런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며 올림픽 경기를 보던 중..
눈에 계속 밟히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유도를 봐도.. 배구를 봐도..
배드민턴을 봐도.. 높이뛰기를 봐도..
선수들의 거침없는 넘어짐들이 계속 밟혔습니다
보통의 우리는 넘어짐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행여나 넘어지기라도 하면.. 창피해 하거나 자책을 하며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점수를 위해..
기록을 위해..
공 하나만을 보며..
자신의 몸을 넘어뜨리는 것에 어떤 주저함도 없어 보였습니다
보다 훌륭한 기술을 익히기 전에
기본기를 익히며 넘어지는 법을 충분히 익혔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주저 없이 몸을 던지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참 많이 넘어집니다
눈에 보이도록 넘어지는 경우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 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눈에 보이도록 넘어졌을 때는
수 번을 넘어지며 걸음마를 떼던 기억을 되살려.. 일어서면 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 넘어졌을 때는..
되살려 볼 기억이.. 누군가가 일러준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마음은 모양이 없어서인지
넘어지는 모습도 매번 다르고..
넘어지는 이유도 늘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넘어짐에서
이전에 넘어졌을 때 일어섰던 방법을 그대로 써봐도
잘 일어서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매번 새롭게 일어서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매번 새로이 일어서는 법을 찾아야 한다면..
그전에 잘 넘어지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걸려 이미 기운 마음을
애써 넘어지지 않으려 버티기 보다는
주저하지 않고 잘 넘어져서
마음이 덜 다치도록 말이죠
잘 넘어지는 법 역시
무언가를 보고 배울 수도 없고
누군가가 일러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가 수 번을 넘어져가며 익혀야겠죠..
걸음마를 배우던 그 때처럼..
그렇게 이번에도 어딘가에 마음이 걸렸고..
기운 마음이 서툴게 넘어집니다
넘어져서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내 마음이..
다음 번에는 잘 넘어질 수 있기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