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큰 한숨이 저절로 쉬어지던 어느 날..
창 밖으로 비눗방울들이 방울방울 올라옵니다
고개를 내어 내려다보니 아이들이 비눗방울을 불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본 비눗방울도 참 반가웠지만
비눗방울을 부는 아이들의 그 모습이 마치..
행복함을 한 모금 머금은 뒤.. 행복을 방울방울 부는 듯 보여졌습니다
더불어..
분명.. 나도 저만했을 때는
비눗방울물 한 통과 끝을 살짝 자른 빨대 하나면
몇 시간을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놀았었는데..
하는 추억에도 잠시 들러보게 해줍니다
아이들의 비눗방울이 사라지고
다시 한적해진 마당에..
비눗방울물 한 통과 끝을 살짝 자른 빨대 하나를 들고
우두커니 서 봅니다
그리고는..
후우..
하고.. 아까와 같은 큰 한숨을 쉬어 봅니다
입에 문 빨대의 끝에서 작은 비눗방울이 하나 만들어져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까의 한숨처럼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지어집니다
다시 비눗방울물을 가득 묻힌 빨대를..
후우..
하고 불어 봅니다
조금 전 보다 큰 비눗방울이 생겨 하늘로 오릅니다
후우.. 후우..
후우.. 후우..
여러 걱정이 담긴 크고 작은 한숨을.. 몰아 내쉽니다
크고 작은 비눗방울들이 하늘을 수놓다 사라지듯..
내 걱정들도 이 비눗방울에 실려
방울방울 날아가다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크고 작은 한숨을 한껏 쉬어 봅니다
후우..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