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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함과 짝사랑의 공통점

by 어느좋은날
130-짝사랑과 서운함의 공통점.jpg







서운함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점점 당연하게 여겨가는 모습에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지나가 버리는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동요합니다


짝사랑도 있습니다

짝사랑이니.. 당연히 이 마음은 혼자서 키운 마음입니다

행여.. 그 사람이 알아줄까..

조금씩 조금씩 티를 내본다고 내보지만

너무 조금이라 상대에겐 보이지가 않았는지..

보았지만 못 본 채 하는 것인지..

이 마음은 더 자라지 못 한 채 여전히 짝사랑입니다



서운함.. 짝사랑..

두 감정은 참 닮아 있습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상대방이 몰라준다는 점에서 그렇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상대방이 알고 난 뒤의 이어질 반응을 두려워한다는 점에서 또 그렇고

그런 두려움에,, 혼자 삭이고.. 혼자 앓다.. 혼자 무뎌져 간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런 두 감정들이 때로는 조금 불평등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원하게 툭~하고 버려보려 애써보지만..

쉬이 그러지 못하는 까닭은..

아마.. 이 감정들이 지닌 불평등함보다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게 자리하기 때문이겠지요


쉬이 버리지는 못할.. 이 두 감정에..

그나마 덜 시달리며 무뎌져 갈 방법은..

등대와 같은 마음을 갖는 게 아닐까 합니다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지만

푸른 바다를 한결같이 비춰주는 등대처럼 말이죠



서운함도.. 짝사랑도..

때로는.. 혼자 해서

야속해지기도.. 씁쓸해지기도.. 외로워지기도.. 하지만

어쩌면.. 혼자 해서

덜 아프고.. 덜 다투고.. 더 오래 지니고 있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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