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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멈출 수 없는 자전거

by 어느좋은날
131-멈출 수 없는 자전거.jpg







삐뚤빼뚤

휘청휘청



곧게 나아가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합니다

간혹 곧게 나아간다 싶지만.. 이내 휘청거립니다

어렸을 적에는..

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 뒤에서 잡아주기도..

휘청거리지 않도록 무언가가 옆에서 함께 굴러주었지만..

더 이상 어린 척 하기 힘든 지금은..

삐뚤빼뚤거려도.. 휘청휘청거려도..

두 발로 혼자서 나아가야 합니다


균형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어려운.. 위태로움 속에서

잠시 멈추어 쉬어볼까도 싶지만..

구르던 페달을 멈추는 순간..

그대로 넘어져야 하는 걸 알기에..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 휘청거림이..

홀로 나아가야 할 두 발이 서툰 제 탓인지..

곧게 나아가려 해도.. 나아가야 할 길이..

울퉁불퉁.. 삐뚤빼뚤한 탓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멈추지 않고 구르다 보면..

서툰 두 발에도.. 고르지 못한 길에도.. 굴하지 않고

곧게 나아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차츰 차츰 곧게 나아갈.. 그 날을 위해..

나아감을 멈출 수 없는 저는..


당신의 삶과 참 많이 닮아 있는 두 발 자전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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